한화시스템 IFF 성능 개량 사업 속도… 美 레이시온과 '맞손'

-최신 암호화 기술 탑재한 IFF 모드 5 적용

 

 

한화시스템이 피아식별장비(IFF) 성능 개량 사업을 추진하고자 미국 방산업체 레이시온과  협력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IFF 모드 5 개발을 위해 레이시온과 기술 협력 협약을 맺었다.

 

IFF는 적과 아군을 구별하기 위해 항공기·함정·방공무기 등에 장착하는 장비다. 응답기와 암호기, 질문기, 제어패널 등이 포함되며 아군 간 오인 사격을 방지하고자 반드시 탑재해야 한다. 현재 한국군은 운용 중인 항공기 17종 540여 대에 IFF 모드 4를 장착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3월 IFF를 모드 5로 업그레이드 하는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후 지난달 방위사업청과 5508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시스템은 레이시온과 협력해 항공과 해양, 방호 세 분야에서 성능 개량 사업을 추진한다. 모드 4보다 비화(통신기기 전송 신호 암호화), 항재밍(전파방해 차단) 기능이 강화돼 적용이 본격화되면 한국군은 첨단 작전 환경의 대응 능력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IFF 모드 5는 미국 국방부의 인증 프로그램인 AIMS 승인도 마친 상태다.

 

바라라 보르고노비 레이시온 부사장은 "연합국가들이 사고 위험을 줄이고 시스템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모드 5로 전환하는 추세다"라며 "정교한 기술로 수 초마다 코드를 변조하고 빠른 식별을 보장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한화시스템은 2000년대 초반 한국군의 항공기, 함정, 레이다에 IFF 모드 4를 적용하는 사업을 수행한 바 있다. 전차, 장갑차 등 기동장비에 탑재하는 IFF를 개발했고 작년에는 공군이 주최한 '항공우주무기체계 민군협업 발전 세미나'에서 IFF 모드 5를 처음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