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5조원' 호주 미래형 궤도 장갑차 사업 수주 최종후보 선정

-독일 라인메탈 디펜스와 '2파전' 양상…2022년 최종 계약 예정 

 

한화디펜스가 호주 '미래형 궤도 장갑차' 수주전에서 독일 라인메탈디펜스와 함께 최종 후보로 선정돼 막판 경쟁을 펼친다. 

 

한화디펜스는 K21 보병전투장갑차를 업그레이드한 'AS 21 레드백 장갑차'를 내세워 수주전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한화디펜스가 수주할 경우 최대 5조원의 자금이 확보된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린다 레이놀즈 호주 국방장관은 최근 군 현대화 프로그램 일환으로 추진중인 '랜드 400 페이즈 3(Land400 Phase 3)' 프로젝트 최종사업자 후보 명단으로 한화디펜스와 독일 라인메탈 디펜스의 '링스'을 지명했다.

 

당초 한화디펜스의 수주 경쟁상대로 △미국 제너럴다이나믹스의 '에이젝스' △독일 라인메탈 디펜스의 '링스' △영국 BAE시스템즈의 'CV90' 등이 꼽혔다. 이 가운데 최종 후보로 한국과 독일이 오른 것이다. 

 

레이놀즈 장관은 "랜드 400 페이즈 3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호주군은 신흥 장비를 바탕으로 미래 위협에 대항하고, 장거리 전투 작전을 성공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호주 국방부는 현대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사용 중인 M113AS4 APC를 현대적인 보병 전투차량(IFV) 450대와 기동지원차량 17대로 교체하는 '랜드 400 페이즈 3(Land400 Phase 3)'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호주 육군 창군 이래 최대 규모의 무기획득 사업인 이번 프로젝트는 사업 규모만 74억~110억 달러(약 8조~12조원)에 달한다. 만약 한화디펜스의 수주 성사 시 장비 획득에 편성된 5조원의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호주군은 이번에 선정한 후보자 2개 업체를 상대로 1년 간 시험평가를 거쳐 오는 2021년 10∼12월 최종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최종 계약은 오는 2022년에 이뤄진다. 

 

한화디펜스는 'AS 21 레드백 장갑차'를 앞세워 수주전을 승리로 이끌겠다는 각오다. AS 21은 K21 보병전투장갑차의 차체를 기반으로 하며 방호력, 화력 성능 등을 향상시킨 게 특징이다. 30㎜ 기관포, 대전차미사일에 각종 탐지·추적 센서, 방어시스템 등도 갖췄다.

 

특히 한화디펜스는 이번 수주전에 호주 광학기술회사인 '일렉트로 옵틱 시스템즈'(EOS)와 이스라엘 방위전자회사인 엘비트 시스템즈(Elbit Systems Ltd) 등과 함께 뛰어들어 현지 전문기업과의 협력으로 유리한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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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디펜스는 호주 수출 타진을 위해 현지 자회사도 설립했다. 한화디펜스에 따르면 지난 6월 빅토리아 주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한화디펜스 오스트레일리아(HDA)를 설립했다. 

 

이성수 한화디펜스 대표이사는 "이번 호주 사업에서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는 것은 한화디펜스의 기술력과 차세대 장갑차 분야에 대한 선제적 투자 의지를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은 것"이라며 "호주 시장에서의 선전은 한화디펜스가 미래형 장갑차라는 새로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