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미얀마 가스전 기본설계 공동 수주

-포스코인터, 3단계 가스전 개발 사업 착수…최종 후보자 '맥더멋'와 함께 낙점

 

현대중공업이 미얀마 쉐(Shwe) 가스전 3단계 개발을 위한 기본설계(FEED)를 수주했다. 경쟁사였던 미국 맥더멋과 공동 수주해 3단계 사업 수행에 나선다. 

 

앞서 2단계 가스전 개발도 현대중공업과 맥더멋이 함께 FEED를 맡아 좋은 성과를 거둬 3단계 계약도 무리없이 따냈다는 분석이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1단계 개발 사업서 FEED와 설계·시공·조달(EPC)을 수주한 데 이어 2, 3단계 FEED까지 맡아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미얀마 가스전 사업에 모두 참여하게 됐다. 

 

26일 포스코인터내셔널에 따르면 미얀마 가스전 3단계 개발을 위한 설비 기본설계(FEED)업체로 현대중공업과 미국 맥더멋을 선정했다. 

 

현대중공업과 맥더멋은 3단계 가스전 개발에서 신규 압축 플랫폼과 브릿지 링크 그리고 기존 플랫폼 개조 등 FEED 연구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계약 규모는 100만~5000만 달러(약 11억원~599억원) 범위 사이이다. 연내 작업을 시작해 오는 2020년 2분기에 완료할 계획이다. 

 

현재 포스코인터는 안다만해에서 미얀마 3차 가스전 개발에 착수했다. 미얀마 가스전은 땅속 천연가스를 추출해 내 운송,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가스생산, 해상운송 및 미얀마 육상운송을 포함해 크게 3가지 사업으로 구성됐다. 

 

포스코인터는 첫 번째와 두 번째 사업에는 운영권자로서 참여하고 있고, 세 번째 미얀마 육상운송에는 25.0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3단계 개발 사업은 전체 개발 로드맵 중 마지막 단계다. 3단계에서는 하루 5억 세제곱피트(ft³) 이상의 가스를 생산하는 미얀마 가스전의 가스 회수율을 높이는 압축기를 설치한다.

 

이로 인해 포스코인터는 중국 국영석유공사의 자회사 'CNUOC'(China National United Oil Company)와 맺은 가스 판매계약의 수익성을 최대한 유지할 계획이다. 

 

포스코인터는 3단계가 개발이 완료되면 천연가스 생산 액화, 수송 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을 아우르는 'LNG(액화천연가스) 밸류체인'을 완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3단계 FEED는 입찰 개시부터 현대중공업의 수주가 점쳐졌다. 합병 추진 중인 대우조선해양과 함께 연합전선을 구축, 뛰어난 기술력을 앞세워 입찰에 참여한 이유에서다. 포스코인터가 추진하는 사업이라 자국 기업에 기회를 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존재했다. 

 

이번 수주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이 공동으로 첫 사업을 따내 합병 전부터 시너지 효과를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3차 FEED 담당 업체 선정으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미얀마 가스전 사업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