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동남아 공략 '드라이브'

-LC타이탄 임시주총서 LCI 지분 매각 통과

 

롯데케미칼의 자회사 롯데케미칼 타이탄(LC타이탄) 홀딩스가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롯데케미칼인도네시아(LCI) 지분 매각 방안을 승인했다. 롯데케미칼이 LCI 지분을 취득함으로써 동남아 공략에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LC타이탄 홀딩스 주주들은 지난 2일(현지시간) 임시 주주총회에서 지분 매각 계획을 통과시켰다. 

 

이동우 LC타이탄 대표이사는 주총 직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소액 주주 중 99.978%가 찬성표를 던졌다"며 "압도적인 지지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투표 결과는 인도네시아 유화단지 건설 프로젝트에 대한 주주들의 신뢰를 보여준다"며 "2024년까지 동남아 최대 석유화학사가 되겠다는 회사의 비전을 실현시키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LC타이탄 홀딩스는 지난 8월 말레이시아 증권거래소인 부르사말레이시아에 LCI 지분 매각 계획을 보고했었다. 롯데케미칼에 지분 49%를 6540만 달러(약 797억원)에 판다는 내용이다. 내년 1분기까지 지분을 매각하면 LC타이탄이 가진 LCI 지분은 51%로 줄어든다.

 

이번 지분 매각은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고 인니 유화단지 건설 자금을 마련하고자 추진됐다. 롯데케미칼 타이탄은 올해 상반기 매출이 42억9700만 링깃(약 1조2000억원)으로 1년 동안 4% 감소했다. 순이익은 같은 기간 71% 떨어져 1억6100만 링깃(약 461억원)을 기록했다.

 

인니 프로젝트에 필요한 '실탄'도 확보한다. LC타이탄은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 중  2억5149만 링깃(약 728억원)을 유화단지 건설에 쏟을 전망이다.

 

롯데케미칼은 인니에 4조원을 들여 오는 2023년부터 에틸렌 100만t 등을 생산할 수 있는 대규모 화학단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2017년 2월 공장 부지 사용권을 확보하고 작년 말 기공식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