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보쉬 자율주행택시 美 실리콘밸리 달린다

-실리콘밸리서 테스트 진행…내년 초부터 일반인 대상 서비스

 

독일 완성차 업체 메르세데스-벤츠가 부품 회사 보쉬와 미국에서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 시험을 추진했다. 알파벳(구글 모기업)의 자율주행 자동차 부문인 웨이모와 현대자동차에 이어 벤츠와 보쉬도 자율주행차를 활용한 서비스를 선보이며 미래차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벤츠는 보쉬와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서 자율주행 택시 테스트를 추진했다. 벤츠 S-클래스 차량을 개조한 모델로 30여 대가 정해진 구간을 달렸다. 

 

양사는 내년 초에 대중들을 상대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벤츠는 고객들에게 자율주행 택시를 부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한다. 이 택시는 새너제이 서부와 도심을 오가며 낮에만 운영된다. 앞좌석에 운전자를 태워 사고에 대비하며 안전성을 확보한다.

 

양사는 또한 이번 서비스를 기점으로 레벨 4, 5 수준의 완전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에 협업한다. 4단계는 운전자가 필요 없는 수준이며 5단계는 운전대와 브레이크가 없는 자율주행차를 뜻한다. 현재는 위급한 상황을 제외하고 자율주행 시스템으로 차량을 통제할 수 있는 3단계까지 구현했다. 

 

벤츠와 보쉬가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배경에는 자율주행차 시장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은 자율주행차의 세계 판매량이 2025년 60만대, 2035년 21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업체들은 이미 자율주행차를 활용한 시범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웨이모는 작년 말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 '웨이모 원'을 세계 최초로 시작했다. 차량공유업체 리프트와 스타트업 보이이지도 각각 네바다주와 플로리다주에서 자율주행 서비스를 제공했다. 

 

현대차는 지난 10월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지역에서 자율주행차를 이용한 무료 승차공유 서비스 '봇라이드'를 개시했다. 현대차의 전기차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코나를 활용해 승객들을 목적지까지 태워준다. 스타트업 포니.ai, 승차공유 서비스 업체 비아와 함께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