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변신 나선 볼보…로고 교체

-'SFK 인연 상징' 아이언 마크 로고 교체
-친환경차 비중 확대로 이미지 변신 추구
-폭스바겐, 기아차 로고 변경 추진

 

독일 폭스바겐과 기아자동차에 이어 스웨덴 볼보가 로고(CI)를 바꾼다. 친환경차 시대를 맞아 새로운 로고로 이미지 변신을 꾀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볼보는 로고를 변경할 계획이다. 토마스 바우치 볼보 독일 매니징 디렉터는 최근 독일 북부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 노이브란덴부르크에서 열린 딜려샵 오픈 행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구체적인 디자인은 언급되지 않았다.

 

볼보는 '아이언 마크'라는 이름의 독특한 로고를 써왔다. 동그란 원에 화살표가 오른쪽 사선 방향으로 솟아오른 모습으로 기계를 회전시키는 부품인 베어링을 형상화해 만들어졌다. 볼보 창립 시 자금을 지원한 베어링 업체 SFK의 엔지니어 구스타프 라슨과의 인연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았다. 또 스웨덴 철강산업의 수호신 '마르스(Mars)'의 상징이다. 힘과 안전, 내구성 등의 강점을 내포한다. 1927년 볼보 창립 이후 지금까지 같은 로고가 사용됐다.

 

볼보가 새로운 로고를 채택하는 이유는 이미지 변신을 위해서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시대를 맞아 브랜드 이미지를 새롭게 정립하겠다는 목표다.

 

볼보는 전기차 사업의 사활을 걸고 있다. 볼보는 2025년까지 글로벌 판매의 절반을 순수 전기차로 채울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10월 양산형 순수 전기차 XC40을 공개했다. 내년부터 일부 국가를 중심으로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통합한 리차지 라인업을 도입한다. 

 

바우치 디렉터는 "2020년 말부터 선보이는 신차 중에 전기 모터를 장착하지 않은 차는 없을 것"이라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의 생산량도 3배 이상 늘리겠다"고 밝혔다. 제품 포트폴리오를 친환경차 중심으로 전면 수정하면서 로고 또한 바꾸고 있는 셈이다. 

 

실제 볼보뿐 아니라 기아자동차와 폭스바겐 등도 새로운 로고를 준비하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 5월부터 140여 건에 달하는 KIA(기아) 로고를 상표로 출원했다. 알파벳 'KIA'가 하나로 이어지는 형태로 날렵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폭스바겐은 9월 신규 로고를 선보였다. 기존 로고의 큰 틀은 유지하면서 2차원의 평면 형태로 바꿔 한층 간결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