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메일 주소 1만개가 인스타 팔로워 10만 명보다 낫다?-②

 

 

최근 인스타그램을 통한 SNS가 마케팅이 대세로 자리잡았습니다.

 

예컨대 셀럽인 의류회사 대표가 자신의 팔로워에게만 제품을 할인 판매하고, 할인을 받기 위해 늘어난 팔로워들을 통해 광고 효과를 누리고 있습니다.  

 

이런 방식의 마케팅은 2~3년 전부터 주류로 자리잡아 대형 기획사들도 인플루언서들을 잡는 데 혈안이 돼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미국에서는 e메일을 통한 홍보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최근 월스트리저널(WSJ)에 보도 가운데 미국의 중소 e메일 마케팅 회사 센드 그리드의 경우 에어비앤비·스포티파이·우버 등 신생 IT 기업을 주요 고객사로 확보했다고 합니다. 

 

이 회사는 2018년 7만4000명의 고객에게 월 450억 건 이상의 e메일을 전달했다고 합니다. 

 

2018년 블랙프라이데이에만도 28억 건의 이메일을 처리했습니다. 2017년보다 10억 건 이상 늘어난 수치입니다. 

 

1편에서도 언급했지만 트위터·페이스북 게시물과는 달리 어떤 회사, 어떤 사용자도 개인 e메일을 열람하거나 통제할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회사 내부 커뮤니케이션에서도 e메일을 쓰는 경우가 되레 늘어나고 있습니다.

 

SNS로 업무 연락을 하기란 어렵고, 메신저나 단톡방도 비공식 루트며 나중에 딴 소리를 할 수 있는 여지가 있어 업무용으로는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e메일로 참조를 붙여 발송하는 게 가장 제대로 된 방식입니다. e메일은 쓰임새가 줄지 않았으며, 마케팅 활용이 가능해 ​어도비·IBM·오라클 등도 e메일 마케팅 서비스를 손놓지 않고 있습니다.

 

 

 

 

과거 스팸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메일로 먹칠되기도 했지만 e메일 서비스 업체의 경험이 축적돼 예전보다는 많이 정화됐습니다. 

 

e메일을 이용한 스타트업도 생기는 추세입니다. ​2016년 2명의 뉴스 프로듀서가 만든 미국의 스킴(skimm)은 구독자가 이미 2019년에 7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웬만한 SNS 인플루언서들도 범접 못할 수준입니다. 뉴닉과 비슷한 모델이죠.

 

큐레이션 과정을 거친 품질 높은 뉴스레터 서비스에 수요층가 높았던 것이죠. 구글벤처스 등 다수 투자자가 1200만 달러를 투자했습니다. 

 

​청바지 회사 휫 데님(Hiut Denim)도 2007년 도산 직전까지 몰렸지만 고객에게 제품 광고가 아닌 뉴스와 영상, 제품 견적서 등을 담은 큐레이션 메일을 보내 반전의 계기를 맞은 케이스도 있습니다.

 

​물론 기업 마케팅 담당자라면 e메일의 중요성을 모르지 않을 것입니다. 또 SNS를 포기할 수도 없을 겁니다.

 

과거 신문과 방송 두개 뿐이던 마케팅 채널이 SNS를 비롯해 인터넷 블로그, 카페, 유튜브 등으로 다양해졌을 뿐입니다. 각 채널마다 성격이 달라 어느 것 하나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마케팅 전문가라면 다양한 유통 채널과, 팔려는 상품의 특징, 고객의 니즈에 따라 적절히 믹스된 마케팅 포트폴리오를 갖춰야 할 겁니다. 

 

다만 그간 외면 받던 e메일도 마케팅 도구로서 큰 장점이 있으며 이를 마케팅 도구의 전환으로도 펼쳐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1000명의 이메일 주소가 중요한가요, 10만 명의 팔로워가 더 가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