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봉진 '아시아 구상' 시동…배달의 민족, 말레이시아 배달앱 투자

-다마칸, 시리즈B 1800만 달러 투자 유치
-우아한형제들·한국투자파트너스 등 6곳 참여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의 아시아 시장 진출 프로젝트가 첫발을 내디뎠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최대 배달 스타트업 다마칸(Dahmakan)은 최근 1800만 달러(약 215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국내 최대의 배달앱 서비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을 포함해 한국투자파트너스가 골든이퀘이터캐피털과 공동으로 조성한 펀드 GEC-KIP 등이 참여했다.

 

또한 세계 최대 창업사관학교 와이콤비네이터와 △미국 벤처캐피털 화이트스타 △라쿠텐 캐피탈 △자프코 △벤처투자회사 파테크파트너스 등이 투자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다마칸은 신규 투자금을 운영시스템 개발에 사용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상품 개발부터 배달까지 사업 전반에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는데 자금이 투입된다.

 

현재 다마칸은 수집된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레시피 2000개를 확보했으며 매주 40개 신메뉴를 개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조나단웨인(Jonathan Weins) 다마칸 최고경영자(CEO)는 “기존 음식 배달 업체들과 비교해 효율적이 신속한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앞으로 전체 과정을 통합해 인력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여 소비자 만족도를 높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아한형제들은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아시아 시장에 대한 진출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김봉진 대표는 배달의민족을 약 5조원에 독일계 딜리버리히어로(DH)에 넘겼다. 대신 DH와 합작으로 만든 '우아DH아시아' 회장을 맡아 아시아 11개국 사업을 총괄하기로 했다. 또한 배달의민족이 아시아로 진출할 때 '배달의민족' 명칭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합의했다.

 

김 대표가 포화시장에 다다른 국내 배달앱 시장보다 아시아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을 보고 헐값 매각이라는 비난에도 딜리버리히어로의 인수 제악을 받아들인 이유다.

 

김 대표는 지난해 12월 인수 발표 직후 사내메일을 통해 "어떻게 더 크게 성장할지 고민해야 할 시기"라며 "글로벌 기업과 손잡고 우리가 만든 서비스와 문화를 아시아 전역으로 함께 전파하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