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회장式 스타트업 지원…워싱턴 로비 강화

- 정책에서 합병까지…스타트업 지원 다각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스타트업을 위해 미국 내 로비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는 워싱턴 D.C.에서 로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글로벌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닷컴(Amazon.com)과 페이스북(Facebook, Inc.)보다는 적은 금액이지만 상위 4%에 해당하는 로비 비용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프트뱅크는 로비를 통해 스타트업의 규약 완화 및 정책 개선에 도움을 주고 있다.

 

2017년 설립된 자율주행 스타트업 뉴로(Nuro)가 그 사례이다. 지난달 뉴로의 자율주행 차량 R2가 운전자 없이 공공 도로에서 달릴 수 있는 첫 번째 자율주행차로 미 교통당국(NHTSA)으로부터 안전규칙 적용을 2년간 일시적으로 면제받았다고 말했다.

 

이는 경쟁사인 △아마존 △구글 웨이모 △제너럴 모터스의 크루즈 △로보마트 등과 달리 규칙 적용을 면제받았다.

 

뉴로는 미국 슈퍼마켓 체인 ‘크로커’와 협력하여 애리조나 일부에 배달 서비스를 진행하였다. 그러나 올해는 미 교통당국의 규정 면제 승인을 바탕으로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월마트와 손잡고 식료품 배달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미국 수직농장 기업 플랜티(Plenty)도 수혜자 중 하나이다. 2017년 소프트뱅크가 주최한 펀딩에서 2억 달러(약 2446억) 규모를 유치하였다. 이 과정에서 플랜티는 미국 농림부 장관 소니 퍼듀(Sonny Perdue)를 직접 만났으며, 의회 기금으로 500백만 달러(약 61억원)을 승인받았다.

 

런던에 기반을 둔 영국 우주개발 스타트업 원웹(OneWeb)도 혜택을 받았다. 원웹은 “미국연방통신위원회(FCC)가 더 많은 위성으로부터의 엑세스를 제공하기로 하였다”며 “정부 전체에서 원웹의 스토리를 공유할 때 지침과 지원을 제공한 소프트뱅크에 감사한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노력은 기업합병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소프트뱅크는 미국의 통신회사인 업계 4위인 스프린트사를 소유하고 있다. 지난 2018년 통신업계 3위인 T-모바일과 260억 달러(약 31조원) 규모에 합병에 합의했다. 그러나 미국 각 지방정부의 반발에 부딪혔다. 하지만 지난달 합병 반대 소송에서 중심적 역할을 해왔던 뉴욕주가 이탈하면서 다른 주 법무부도 고소를 취하할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모든 분야에서 성과를 낸 것은 아니다.

 

친환경 유리를 생산하는 뷰(View)는 성과를 보지 못했다. 뷰는 유리 벽을 자동으로 어둡거나 밝게 변화시켜 난방비용과 냉방비용을 절약시키는 기술을 상용화하였다. 그러나 지난해 미국 의회는 이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대한 세금 공제를 포함하지 않았다.

 

한편 소프트뱅크는 1000억 달러(약 119조원) 규모로 운영하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가 스타트업 시장의 큰손으로 자리매김했다. 각종 분야 스타트업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우버의 주가 하락과 부동산 공유 위워크(WeWork)의 기업가치 하락으로 큰 손해를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