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서 소외됐던 스타트업도 투·융자 지원받는다

정부, 스타트업 전용자금 1.1조 추가…창업 전용 5천억 ↑
패스트트랙 도입해 신속 집행, 신한銀·기보도 추가 지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정책에서 소외됐던 스타트업들이 다소 숨통을 트이게 됐다.

 

정부가 스타트업들을 위한 1조1000억원의 전용자금을 올해안에 추가로 공급키로 하면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8일 제4차 비상경제회의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위기를 기회로, 스타트업·벤처기업 지원방안'을 보고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한 브리핑에서 "이번 대책은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이 코로나19 이후에 가속화될 '디지털 신경제'의 핵심 주역으로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따라 마련됐다"면서 "현재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등을 중심으로 긴급 금융지원 등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지만, 스타트업들 또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어 별도의 지원대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대책을 준비했다"고 부연설명했다.

 

우선 스타트업의 자금난 완화를 위해 창업기업 전용자금이 5000억원 더 늘어난다. 이에 따라 창업 후 7년 미만의 스타트업이나 예비창업자를 지원하는 목적을 가진 창업기업 전용자금 전체 규모는 2조1000억원까지 증가하게 됐다.

 

또 신속한 자금 집행을 위해 1억5000만원 이하 사업에 대해선 기술 사업성 평가 시 15개 항목만 평가하는 패스트트랙도 도입키로 했다.

 

이와 함께 신한은행과 협력해 정부 지원사업 참여 경험이 있는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2000억원 규모의 저금리 특별자금을 공급하기로 했다.

 

기술보증기금도 기존 보증과 상관없이 추가로 4000억원을 추가 공급하는 '창업·벤처기업 코로나 특례보증'을 신설한다.

 

특히 코로나19 극복 과정에서 경쟁력이 부각된 스타트업에 대해선 모태펀드로부터 직접 1500억원이 투자되고, 70% 이상 자금이 모이면 우선 펀드를 결성해 투자를 시작할 수 있는 '패스트 클로징(Fast-Closing)' 제도도 도입된다.

 

한편 중기부와 창업진흥원은 스타트업 가운데 해외 진출을 위한 '창구 프로그램 시즌 2'에 참여할 기업을 이달 9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모집한다고 밝혔다.

 

창구 프로그램이란 창업 도약패키지와 구글플레이의 앞글자를 딴 것으로, 중기부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창업기업의 성장과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지난해 구글과 함께 '창구 프로그램 시즌 1'을 시작했다.

 

창구 프로그램에 참여한 기업은 정부 사업화 자금과 구글의 일대일 컨설팅, 네트워킹 행사 참여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사업화 우수기업에 대해선 연구개발(R&D)까지 연계 지원된다.

 

지난해엔 창업기업 60개사가 참여해 미국·대만·러시아 등 150개국에 진출했다.

 

올해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은 K-스타트업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사업설명회는 유튜브 채널에서 이달 13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