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소프트뱅크 15년 만에 적자…15조원대 영업적자 발생

지난해 1조 3500억 엔(약 15조원) 영업적자
비전펀드 고전·코로나19 악재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가 지난해 1조 3500억 엔(약 15조 3600억원)의 영업적자를 발표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은 지난해 1조 3500억 엔(약 15조 3600억원)에 달하는 영업적자가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7500억 엔(약 8조 6000억원) 적자가 전망된다고 제시했다. 매출은 동기 대비 36% 감소한 6조 1500억 엔(약 70조원)으로 추산했다.

 

소프트뱅크그룹이 영업적자와 당기순손실을 동시에 본 건 15년 만이다.

 

소프트뱅크의 이번 적자는 100조원 규모의 비전펀드 사업 부진이 가장 큰 원인이다. 비전펀드는 6개 핵심분야 스타트업에 대해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했다. 그러나 스타트업들이 수익에 불안감이 높아졌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수요가 사라진 스타트업도 나왔다. <본보 2020년 3월 11일 참고 ‘손정의 회장 주목한 스타트업'…소프트뱅크 6대 투자 분석>

 

대표적인 예로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WeWork)와 인도 호텔기업 오요(OYO)의 부진이다. 위워크는 수익성 악화 등의 문제로 기업가치가 80% 이상 축소됐다. 상장 계획도 장기보류 되었다. 오요도 최근 2년간 약 500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발생했고 직원을 5000명 이상 감축했다. 오요는 코로나19 팬더믹으로 인해 수요도 사라졌다.

 

손정의 회장은 지난 2월 "일부 투자 실패에 대해 매일 매일 반성하고 있지만 위축되지는 않는다"라며 “위워크 경영 상황도 반전할 것이다”라고 낙관적으로 말했다.

 

그러나 손정의 회장이 본업인 통신에서 투자 중심으로 기업 형태를 바꾸면서 스타트업의 성장과 함께 이익을 키워온 경영 기법에 문제점이 발생했고 코로나19 악재가 겹쳐 한층 어려운 상황이 됐다.

 

한편 소프트뱅크그룹의 주가는 3년 8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소프트뱅크그룹의 신용 등급을 2단계(Ba1→Ba3) 떨어뜨렸고 신용등급 전망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