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음식배달업체 '그럽허브' 인수 협상…그럽허브 7조원 요청

미국 음식배달업체 1·2위 합병 추진

세계 최대 차량호출업체 우버가 미국의 음식 배달업체 그럽허브와 인수 협상을 벌이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우버는 올해 초 그럽허브에 인수를 제안하고 합병을 놓고 협의하고 있다. 이르면 이달 중 양사의 최종 합의가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인수 조건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그럽허브는 자사 주식 1주당 우버 주식 2.15주를 요구하고 있다. 전날 우버의 주가(종가)를 기준으로 환산할 경우 이는 약 61억 달러(약 7조 4600억원)에 달한다.

 

우버는 주력 사업인 차량호출 서비스 외에도 음식배달 사업부인 우버이츠를 운영하고 있으며, 그럽허브는 음식 배달만 하는 업체로는 유일하게 미 증시에 상장된 회사다. 지난 2018년 기준으로 미국 내 음식배달 시장 점유율은 그럽허브 34% 우버이츠 24%를 기록했다.

 

우버는 코로나19로 인하여 차량 운행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 이상 감소했고 부업인 우버이츠에서 훨씬 많은 이익을 얻었다. 본업인 차량 공유 사업이 부진하여 부업이었던 음식배달 사업을 키우는 취지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수 협상이 성사되면 미국 음식배달 산업이 통합되면서 업체 간 출혈 경쟁이 완화될 것이다"라며 "협상이 거래 성사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지만, 합의될 경우 음식 배달산업 지형이 뒤바뀔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전 세계 6000개 도시에서 음식배달 중인 우버이츠는 지난 1월에 인도 식품사업부를 조마토에 매각했고 이달 초에는 8개국에서 사업을 정리했다. 그러나 우버이츠 1분기 매출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동기대비 50% 이상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