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사무실 45곳 폐쇄·3000명 추가 해고…그럽허브 인수 '불발'

이번 달만 6700명 감원…전체 직원 중 25% 해고
그럽허브 인수 가격 갈등…사실상 합병 거부

세계 최대규모의 승차 공유기업 우버(UBER)가 이달 초 3700명 직원을 해고한 데 이어 3000명을 추가 해고한다. 미국의 음식 배달업체 그럽허브 인수 협상은 불발로 끝났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우버는 3700명을 해고하기로 했다. 우버는 전 세계 45개 사무실을 폐쇄할 예정이며 인공지능(AI) 연구소와 제품 인큐베이터 사업 등 비주류사업에 투자도 줄이도록 했다. 미국 음식 배달 2위인 그럽허브 인수 협상은 인수금액 이견으로 사실상 결렬됐다.

 

우버는 이번 구조조정으로 사업 방향을 변화로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인적 구조조정은 우버의 핵심사업인 차량호출 서비스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차량호출 서비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이 80% 이하로 감소했다.

 

반면 음식 배달 서비스인 우버이츠(Uber eats)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52% 증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음식배달 시장은 오히려 급성장했다.

 

우버는 차량호출 사업에 몸집을 줄이고 우버이츠에 추가로 투자하는 양상이다. 실제로 이번 인적 구조조정에 우버이츠 직원은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고 그럽허브 인수를 통해 음식배달 시장으로 사업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다만 그럽허브 합병은 사실상 결렬, 사업 재편에 본격 나선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우버는 그럽허브 1주당 1.9주의 교환 비율을 제안했으나 그럽허브는 이를 부족하다고 판단하며 1주당 2.15주를 제안했다. 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가 인수 가격에 도달할 확률은 희박하다"라고 말했다.

 

우버는 그럽허브 1주당 1.925주로 수정 제안했으나 그럽허브가 이를 거부했다.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우리의 재무제표는 여전히 건강하고 우버이츠는 실적이 좋다"며 "아마도 우리는 이 빌어먹을 바이러스가 사라질 때까지 기다릴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런 희망에 기대지 않을 것이다. 사업을 하면서 오늘보다 힘든 날은 없었다. 이번 결정으로 고통을 받게 될 직원과 가족에게는 정말 미안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전 세계 1억 명 이상이 이용하고 시가총액이 70조원에 달하는 우버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에 가장 큰 피해를 봤다. 우버는 이번 달에만 6700명을 감축했고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남은 기간 기본급을 받지 않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