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스타트업 육성 줄 잇는다

CJ그룹, 오벤터스 2기 모집 통해 10곳 선발
롯데케미칼, 스타트업 지원 조직 별도 꾸려
현대모비스, 3년간 스타트업에 1500억 투자

 

대기업들의 스타트업 육성이 줄을 잇고 있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CJ그룹은 스타트업 상생 오픈 이노베이션 '오벤터스'(O!VentUs) 2기 모집을 끝내고, 본격 협업에 나선다.

 

이번 오벤터스 2기 공모에는 AI·빅데이터 ,푸드 테크, 물류, 미디어·콘텐츠 등 4개 분야에 걸쳐 총 200여 건이 몰렸다. 이 가운데 지원 분야와의 부합성, 잠재력, 사업 역량 등을 중점적으로 평가해 10개 기업을 선발했다. 대부분 차별화한 신기술과 사업 모델을 보유해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오벤터스는 CJ그룹이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와 공동 주최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이다. 차별화한 미래 혁신 기술을 확보하고. 스타트업 성장과 산업 생태계 활성화 등을 도모하기 위해 기획됐다. CJ그룹은 우수한 기술력과 사업 모델을 보유한 중소기업, 스타트업, 연구소 등을 센터와 함께 발굴해 계열사와 공동 기술 개발과 사업화를 지원한다.

 

CJ그룹은 선발된 스타트업 기술과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도록 약 8주간 스케일업·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기술 사업화에 필요한 지원금 1000만원을 각각 제공한다. 그룹 내 핵심 계열사들이 보유한 역량을 더해 공동 기술·사업모델 개발과 가능성을 검증할 예정이다.

 

CJ그룹은 올 하반기에 오벤터스 3기를 추가 모집하는 등 스타트업과의 상생을 위해 지속적으로 힘을 쏟을 계획이다.

 

CJ그룹 관계자는 "이번 오벤터스 2기에 기대 이상의 우수한 기업이 다수 지원해 선발이 쉽지 않았다"며 "그룹 주요 사업인 식품, 물류, 미디어 분야 등에서의 강점을 바탕으로 이번에 선발된 기업들과 함께 혁신 모델을 발굴할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롯데케미칼은 미래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혁신 조직을 꾸렸다.    

 

앞서 지난 1월 마곡 중앙연구소 내에 이노베이션 센터를 만들었으며, 롯데그룹의 스타트업 투자 전문회사인 롯데액셀러레이터와 함께 50억원 규모의 롯데케미칼이노베이션펀드 1호도 조성했다.

 

이어 고배율 폴리프로필렌(PP) 발포 시트 생산업체인 '케미코'와, 수처리(수중 불순물 제거 등 작업)용 기능성 미생물 대량 생산 기술을 가진 '블루뱅크'를 펀드 지원 대상으로 선정해 도움을 주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이외에도 10개가 넘는 기업에 대한 지원을 검토하고 있으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 유망 기업도 적극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펀드 규모도 200억∼300억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 서승욱 이노베이션 센터장은 "기술력이 있는 강소 기업들의 성공을 통해 우리나라가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강국으로 가는 주춧돌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며 "대·중소기업 상생 발전에 더욱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올해 초 향후 3년간 투자재원 9조원을 확보한 현대모비스도 스타트업에 15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