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진출 韓 스타트업, ADB 벤처펀드 투자 받는다

韓 정부, 중기부·기재부 통해 1500만 달러 출자
ADB 총 6000억 펀드, 청정기술·핀테크등에 투자


동남아시아에 진출하는 한국의 스타트업들이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운영하는 벤처펀드로부터 투자받을 길이 열렸다.

 

우리 정부가 관련 펀드에 총 1500만 달러를 출자키로 하면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총 6000만 달러 규모로 출범하는 'ADB 벤처펀드'에 모태펀드를 통해 1000만 달러를 출자한다고 1일 밝혔다. 국제기구를 담당하는 기획재정부도 아·태지역 개도국 지원을 위해 운영 중인 ADB 'e-아시아 지식협력 신탁기금'을 통해 500만달러를 출자한다.

 

ADB 벤처펀드는 동남아 개발도상국의 지속가능 발전에 필요한 청정기술, 핀테크, 농업, 보건 등의 분야에 주로 투자한다. 수익성뿐만 아니라 빈곤·기후·의료·성평등 등 사회적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소셜 임팩트(Social Impact)' 펀드 역할도 한다.

 

조성키로 한 6000만 달러에는 한국 외에 핀란드 정부(2200만달러), 기후투자기금(1300만달러), 노르딕개발기금(1000만달러)도 참여한다.

 

한국벤처투자의 모태펀드가 공익적 성격의 국제기구에 출자하는 것은 처음이다. 모태펀드는 2018년부터 소셜임팩트 펀드 등을 운영하며 사회적 가치 투자를 진행해온 경험을 토대로 ADB 벤처펀드 운영을 적극 지원해나갈 계획이다.

 

정부는 이번 ADB 벤처펀드 출범으로 'K-방역' 분야를 포함한 한국 벤처·스타트업의 신남방정책 대상국가 진출 기회가 늘어나고, 한국과 ADB와 협력 관계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재부 박일영 개발금융국장은 "ADB가 벤처펀드 출범 초기부터 한국 기관들과의 협력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면서 "ADB 벤처펀드 출범이 개도국에게는 혁신과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회가 되고, 우리 기업과 투자자에게는 ADB와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ADB는 올해 9월18일부터 21일까지 송도에서 열릴 2020년 ADB 연차총회를 계기로 벤처펀드 출범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연차총회 기간 중 ADB와 공동으로 진행 예정인 '우수 벤처·스타트업 투자 IR'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중기부 박용순 벤처혁신정책관은 "아시아개발은행이 가진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내 기업의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지원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한국의 우수한 벤처·스타트업이 신흥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투자 IR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ADB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빈곤퇴치와 지속가능한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1968년 설립된 국제금융기구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일본, 중국 등 68개국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