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글로벌 증시, 바람도, 돛도 없이 유동성 바다 떠다니나 


글로벌 풍부한 유동성과 코로나19의 상시적 악재, 취약한 하방과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 더불어 정책 당국의 추가 정책 기대감…


올 4분기 글로벌 증시는 미국 대통령선거와 맞물려 박스권에서 횡보할 전망이다. 유동성은 풍부하고, 정책 당국의 추가 조치도 기대할만하지만, 별다른 호재가 없는 가운데 2차 팬데믹 우려와 과잉 유동성이 부른 주가 상승으로 하방 압력도 만만치 않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최근 26~35로 1년 전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VIX는 증시가 얼만큼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측정하는 지표로, 코로나19가 확산한 3월 82를 기록한 뒤 20대로 안정됐다가, 3분기 들어 다시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대선과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 고조 등이 VIX가 상승하는 이유다. 현재 풍부한 유동성이 시장을 밀어올리는 가운데 악재가 계속해서 증시를 끌어내리고 있어 시장의 혼란은 커졌다.


이런 가운데 올 4분기 증시는 기업 실적 악화와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동시에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 하방이 취약하기 때문에 작은 악재에도 쉽게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대부분 호재는 반영된 상황. 추가 호재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증시에 모멘텀이 약해졌다. 

 


그간 글로벌 주가를 견인한 기술주에 대한 실망감도 커진다. 최근 전기트럭 회사인 니콜라 사기 의혹과 시장을 만족시키지 못한 테슬라 배터리 데이 등이 글로벌 증시의 급락을 이끌고 있다. 미국 대통령 선거 전까지 투자자들의 정중동 행보가 이어질 전망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증시를 이끌 모멘텀이 확보되지 않았고, 시장의 방향도 결정되지 않았다. 악재 노출에 따른 추가 조정 여지에 대응해 위험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