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투자 시리즈 A·B·C? 무슨 뜻일까 -②


지난 시간에 이어 시리즈 B~C 단계에 대해 알아본다. 

 

■시리즈 B

시리즈 B는 기업을 빌드업 하는 단계다.  개발 단계를 지나 다음 단계로 비즈니스를 펼치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피투자 기업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시장을 넓혀주는 등 지원 활동을 펼친다. 시리즈 A에서 자금을 조달한 기업이라면 이미 상당 수준의 사용자를 확보했다는 뜻이고, 시리즈 B까지 왔다는 것은 큰 성공을 위한 준비가 돼 있다는 뜻이다. 


이 단계에서는 최고의 제품을 생산하고, 양질의 인재를 확보하는 한편 벌크 사업 개발, 판매, 광고, 기술, 지원 등이 투자를 해야 한다. 미국의 경우 시리즈 B 라운드에서 조달할 수 있는 자금은 대략 1000만 달러 이상이다. 밸류에이션이 잘 정비됐기 때문에 기업 가치는 약 3000만~6000만 달러 수준으로 치솟는다. 


투자 프로세스는 시리즈 A와 비슷하다. 다른 투자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핵심 투자자를 포함해 이전 라운드와 비슷한 수의 투자자가 기업 운영을 주도한다. 시리즈 B에서는 후기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또 다른 벤처캐피털 회사가 참여한다.


■시리즈 C

시리즈 C 단계까지 왔다면 비즈니스를 이미 상당히 성공 궤도에 올린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새로운 제품 개발과 신시장 진출, 다른 회사의 인수, 이를 위한 추가 자금 모집 등의 단계다. 시리즈 C는 회사를 가능한 신속하고 성공적으로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단기간에 회사를 크게 키울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은 인수합병(M&A)이다. 시리즈 C에 도달한 기업이라면 이미 자국 시장에서 상당 수준의 성공을 거뒀고, 해외로 눈을 돌리는 상황일 것이다. 아마도 큰 사이즈의 경쟁사도 있을 것이다. 자사가 경쟁 우위가 있다면 합병을 통해 시장 장악과 시너지 효과 및 파트너십 가치 창출 등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위험성이 줄어 투자자들도 늘어나고 더 큰돈이 들어온다. 이 때문에 시리즈 C에서는 주로 헤지펀드나 투자은행, 사모펀드 등이 투자자로 참여한다. 이미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기업들은 시리즈 C에서 외부 투자 유치를 마무리한다. 시리즈 D나 시리즈 E로 가는 길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시리즈 C 정도면 기업 활동을 통한 수익 창출만으로도 사업 확대가 가능할 것이다. 


이 단계에서는 기업공개(IPO) 기대감이 커져 기업 가치도 높아진다. 그러기 위해서는 확고한 고객 기반, 매출 흐름 및 입증된 성장 기록을 수립해야 한다. 


시리즈 A~C에 대한 이해만 하고 있어도 스타트업의 경영 상황이나 경영상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보인다. 자금 조달은 기본적으로 똑같다. 일부 투자자들은 옵션을 걸기도 하지만, 대개의 경우 사업에 대한 지분 확보의 대가로 현금을 제공한다. 


스타트업의 성공을 바라는 투자자라면 기업이 앞으로 무럭무럭 자랄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회사를 알리며, 경영에 조언을 주는 등의 노력을 해야한다. 기업과 투자자의 자본이 함께 커나가는 것일 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