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우버 등과 손잡고 미래 모빌리티 '도전장'

이사회 열고 모빌리티 전문기업 설립 의결…우버와 조인트벤처도

 

SK텔레콤이 우버 등과 손잡고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 도전장을 던진다.

 

모빌리티 사업을 분사해 T맵 중심으로 신사업 육성에 나서면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 15일 오후 이사회를 통해 글로벌 모빌리티 산업에 발빠르게 대응하며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모빌리티 전문 기업' 설립을 의결했다.

 

SKT는 T맵 플랫폼, T맵 택시 사업 등을 추진해온 '모빌리티 사업단'을 분할해 연내 '티맵모빌리티 주식회사'(가칭)를 설립한다. 임시 주주총회는 내달 26일이며, 분할 기일은 12월 29일이다.

 

전문 기업은 차세대 서비스 개발/제공과 국내외 다양한 유력업체와 협력, 투자 유치 등을 추진하며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우선 SK텔레콤은 우버와 택시 호출 공동 사업을 위한 조인트벤처(합작회사)를 내년 상반기 설립키로 합의했다.

 

조인트벤처는 티맵모빌리티가 가진 T맵 택시 드라이버, 지도·차량 통행 분석 기술과 우버의 전세계적인 운영 경험, 플랫폼 기술을 합쳐 혁신적인 택시 호출 사업을 전개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버는 양사간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조인트벤처에 1억 달러(약 1150억원) 이상을, '티맵모빌리티'에는 약 5000만 달러(약 575억원)를 투자한다.

 

모빌리티 전문기업은 렌터카, 차량공유, 택시, 단거리 이동수단(전동킥보드, 자전거 등), 대리운전, 주차 등을 모두 묶어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올인원 MaaS' 서비스를 구독형 모델로 출시해 차별화에 나설 예정이다.

 

또 모빌리티 전문 기업은 한 세기 동안 인류가 꿈꿔온 '하늘을 나는 자동차(플라잉카)' 등 미래 모빌리티를 한국에 확산하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SKT 5G, AI 및 T맵 기능을 활용해 최적의 하늘길을 설정해 주는 '플라잉카 내비게이션', 높은 고도의 지형 지물을 고려한 3 차원 HD맵, 플라잉카를 위한 지능형 항공 교통관제 시스템 등에 도전한다.

 

아울러 SKT는 국내 모빌리티 산업이 건전한 경쟁 체계를 갖출 수 있는데 초점을 맞추고,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활발한 경쟁과 협력에 따른 이득을 누릴 수 있도록 생태계 질적, 양적 확장에도 투자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이동통신, 미디어, 보안, 커머스에 이어 모빌리티 사업이 5번째 핵심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회사 측은 출범 단계에서 1조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은 '티맵모빌리티'를 2025년 기업가치 4조5000억원 규모의 기업을 목표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넬슨 차이 우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한국은 우버가 가장 먼저 진출한 국가 중 하나로, SKT와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 시장 잠재력을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모빌리티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고, 승객 및 드라이버 모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박정호 SKT 사장은 "글로벌 최고 기업인 우버와 함께 어떤 이동 수단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모빌리티 혁신을 추진할 것"이라며 "다양한 역량을 가진 기업들과 초협력을 통해 교통 난제를 해결하고, 궁극적으로 '플라잉카'로 서울-경기권을 30분 내 이동하는 시대를 앞당기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