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라운지] 항공사 때려친 언니들이 밝힌 승무원 연봉은

-전직 아시아나항공·에어부산·에미레이트항공 승무원, 유튜브서 연봉·복지 공개

아시아나항공 모델 이수민. (사진=아시아나항공)

전직 승무원이 자신이 다녔던 항공사의 연봉과 복지혜택을 공개해 눈길을 끈다.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 에미레이트항공 출신 객실 승무원이 직접 유튜브 영상을 통해 자신이 받은 연봉과 혜택, 근무환경 등을 직접 공개한 것.

해당 영상은 지난해 11월 유튜브 채널 '달콤한크루들'에서 공개한 것으로 '항공사 때려친 언니들, 돈 얘기 좀 시작해볼까'라는 제목으로 올라왔다.

이날 공개된 영상에서 연봉 킹은 아시아나항공이 차지했다. 3사 모두 기본급은 비슷하나 상여금과 체류비 명목으로 나오는 '퍼듐'에서 아시아나항공이 월등히 앞섰다.

전직 아시아나항공 출신 승무원은 "한 달 보통 90시간 이상 비행한다"면서 "기본급 180만원에 비행 수당이 다르지만, 상여금을 더하면 많이 받을 경우 월 450~470만원 정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아시아나의 경우 짝수 달마다 상여금이 나오는데, 상여금이 없는 홀수달에도 1월은 명절 보너스, 7월은 성수기 보너스 등 인센티브가 따로 있다고 말했다. 즉, 1년 중 한 두달 빼고는 거의 매달 상여금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에미레이트항공 객실승무원. (사진=에미레이트항공)

아시아나항공 다음으로 승무원 월급이 많은 항공사는 중동 항공사인 에미레이트항공이다.

에미레이트항공 출신 승무원은 "기본급이 120~130만원으로 해외 체류비와 비행 수당을 합하면 한달에 350~370만원 정도 받는다"라고 밝혔다. 여기에 에미레이트 경우 기내 면세품 판매시 5~10% 인센티브를 별도로 받는다고 전했다.

특히 에미레이트 경우 월급을 아랍에미레이트 화폐 '디르함'으로 받는데 환율 좋을때 달러 전환 시 환율 이익을 본다고 전했다.

3사 중 가장 월급을 적게 받은 승무원은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부산이다. 전직 에어부산 승무원은 "기본급 180만원에 비행 수당과 해외 체류비를 합해 월 270만원에서 280만원 정도 받는다"면서 "보너스 개념의 상여금은 별도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연봉 외 복지 혜택에서는 외국 항공사인 에미레이트항공이 좋았다.

에미레이트항공의 경우 승무원에게 완전 무료 티켓인 애뉼얼 리브 티켓이 1년에 한 번 나오고, 공시 운임의 9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ID 90 티켓을 무제한 사용 가능하다. 에미레이트의 ID 90은 승무원 본인 외 직계가족까지 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도 ID90 티켓은 나오지만, 사용 매수는 제한됐다고 밝혔다.

에어부산 객실 승무원. (사진=에어부산)
근무 환경 면에 있어서는 에어부산이 앞섰다. 작은 규모라 가족같은 분위기에서 편하게 일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전직 에어부산 승무원은 "복지 혜택과 월급은 낮지만 근무 환경이 좋다"면서 "승무원 인원이 500여 명 안팎으로 친근한 분위기 속에서 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승무원 간 스케줄을 변경하는 '스왑'이 잘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에미레이트항공은 승무원 수가 2만5000여 명에 달해 매번 비행시 30여명의 새로운 비행을 떠난다고 전했다. 또한 하루이틀 쉬면 한국에 나올 수 없어 휴가를 얻기 위해 스왑을 적극 활용한다고 전했다.

영상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시원하게 월급을 공개해줘서 속이 다 후련하다" "생각보다 많이 받네" "직원 복지는 에미레이트가 최고" "고생하는 거에 비해 월급이 작은 것 아닌가"라는 반응을 보였다.

길소연 기자 ksy@dailybiz.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