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해커들이 미국의 노후화된 통신망을 통해 전화 통화와 문자 메시지를 도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워싱턴 포스트와 뉴욕 타임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해커들이 미국의 통신 인프라에 깊숙이 침투해 전화 통화와 문자 메시지를 도청했으며 미국 당국의 도청 시스템까지 악용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FBI 조사 결과 150명 미만이 직접적인 감시 대상이 됐으며 대부분이 워싱턴 DC 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마크 워너 상원 정보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해킹이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시도가 아닌 간첩 활동이다”며 “감시 대상자들과 연락한 사람들까지 포함하면 피해자가 수백만 명에 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위너 위원장은 “미국의 통신망은 여러 통신사가 인수한 낡은 네트워크들의 조합이다”며 “더 이상 보안 업데이트조차 불가능한 노후 장비들이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커들이 시스템에 침투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장비를 완전히 교체하지 않고는 이들을 제거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해킹은 ‘솔트 타이푼(Salt Typhoon)’으로 알려진 중국 연계 해커 그룹에 의해 이뤄졌으며, AT&T, Verizon, T-Mobile 등 미국 주요 통신사들이 모두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