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영화계의 살아 있는 전설 ‘양조위(Tony Leung Chiu-wai)’가 홍콩과학기술대학교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양조위는 아내 ‘유가령(Carina Lau)’과 함께 수여식에 참석해 명예 인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날 양조위는 인스타그램에 붉은 가운과 학사모를 착장한 사진을 공개했다. 유가령 역시 “축하합니다, 양 박사님”라는 메시지와 함께 그의 사진을 공유하며 축하의 마음을 전했다.
홍콩과학기술대학교는 현지 언론을 통해 “양조위는 학생들에게 큰 꿈을 꾸게 하고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롤모델”이며 그의 업적을 높이 평가했다.
42년간 연기 인생을 걸어온 양조위는 지난 2000년 ‘왕가위(Wong Karwai)’ 감독의 ‘화양연화(In The Mood For Love)’로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 평생공로상을 받으며 배우로서 정점을 찍었다.
양조위의 연기 인생에는 홍콩에 대한 애정이 깊게 배어 있다. 그는 여러 인터뷰에서 “홍콩은 나의 뿌리이자 예술적 영감의 원천이다”며 “내가 받은 모든 영감과 기회는 이 도시에서 시작됐다”라고 강조했다. 그의 수많은 대표작에서도 홍콩은 단순한 배경을 넘어 캐릭터처럼 존재감을 발휘하며 그의 작품 세계에 특별한 의미를 더했다.
그는 수여식 연설에서 “자신을 매번 초심자로 대하는 것이 배우로서 성장할 수 있는 비결이다”며 “자만심은 발전을 방해하고 초심을 유지하면 항상 새로움을 추구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하는 일을 사랑하고 열정을 가지며 쉽지 않은 길이지만 그 여정은 정말 보람차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수여식에는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Nvidia)’의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Jensen Huang)’도 참석해 명예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