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정부가 내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인도형 자주포인 ‘K9 바지라’ 추가 도입을 승인할 전망이다. 총선으로 인해 미뤄졌던 승인 절차를 마치고 추가로 100문을 확보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인도 내각안보위원회는 내달 회의에서 K9 바지라 자주포 100문 추가 도입을 의결한다.
인도는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계약을 맺고 K9 바지라 100문을 받아 실전 배치했다. 일부를 수입하고, 일부는 구자라트주 하지라에 있는 현지 방산기업 라르센투브로(L&T)의 공장에서 한화의 기술을 토대로 생산했다. 이후 중국과의 국경 분쟁에 대응하고 안보를 강화하고자 추가적으로 100문 구매를 추진해왔다.
인도는 추가 도입을 위해 내각안보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지난 3월 승인이 예상됐지만 4월부터 두 달 동안 진행된 총선 여파로 미뤄졌다.
지난달 말 야권 연합인 국가민주연합(NDA)의 약진으로 선거가 마무리되면서 내달 회의에 K9 바지라 구매가 안건으로 오를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승인이 끝나면 인도는 정식 계약을 통해 K9 바지라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K9 바지라는 인도의 고산지대에 특화돼 개발됐다. 무게 47t에 길이 12m, 넓이 3.4m, 높이 2.73m로 최대 속도 67㎞를 자랑한다. 구경 155㎜에 최대 사거리 40㎞로 급속 사격 시 30초에 3발의 포탄을 발사할 수 있다. 분당 6~8발 사격이 가능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인도에 추가 공급하며 K9 자주포의 흥행을 이어간다. K9 자주포 운용 국가는 인도를 포함해 핀란드,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폴란드, 호주, 튀르키예, 이집트, 루마니아 등 10개국에 달한다. K9 자주포의 인기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상방산 부문 수주잔고는 작년 말 28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2.4%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