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JP모건·버크셔해서웨이의 벤처는 왜 붕괴했나-①


 

 

미국의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 아마존과 JP모건·버크셔해서웨이는 손잡고 합작법인 헤이븐(Haven)을 설립, 2018년 의료 서비스에 합류하고 혁신에 나섰다. 


이 세 회사가 찾은 것은 기술을 사용해 150만 명 직원분의 병원 비용을 감축하는 일이었다. 그런데 헤이븐은 다음 달 문을 닫는다. 불과 3년 만에 폐업으로, 현재까지 약 1억 달러의 비용을 썼다. 


헤이븐은 데이터 획득 실패, 직원의 높은 이직률, 모호한 목표, 예상치 못한 경쟁 등 복합적 문제에 직면했다. 합작사의 가장 큰 문제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이해관계가 다르고 조직 문화가 다르며 목표가 뚜렷하지 못했다. 


헤이븐은 의료 비용 정보를 집계하고 분석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파트너들의 데이터 우려와 보험사들의 저항은 회사들이 의료비를 얼마나 지불하고 왜 지불했는지를 결정하려는 헤이븐의 노력을 방해했다.


그간 많은 벤처기업들은 물론 정부까지 나서 복잡한 의료 문제를 일원화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만들 기술적·제도적 접근을 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병원과 보험사 간에 협상된 요율을 더 많이 공개 하도록 강요하고 있다. 병원은 소비자가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300개의 공통 서비스에 대해 협상한 가격을 게시하고 컴퓨터로 읽고 분석 할 수 있는 형식으로 모든 절차에 대해 동일한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 대해 메디컬 스타트업들은 "헬스케어는 너무나 큰 문제며 우리가 해결할 수 없는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헤이븐의 코파운더들은 세계 최대 기업들의 연합의 잠재력을 낙관했지만, 3개 기업의 다른 문화와 절차를 적용하는 문제로 진행 속도가 느려지고 복잡성이 가중됐다. 결국 회사는 스스로 많은 프로젝트를보다 효율적으로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럼에도 아마존·JP모건·버크셔해서웨이는 집단 규모로 인해 의료 제공자와 충분한 협상력을 확보하지 못했다. 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그들은 더 많은 파트너 회사가 정부에 합류하거나 협력해야 했다는 것이 헤이븐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가장 많을 때 75명의 직원이 있던 헤이븐은 창업 초기부터 많은 업무에 부딪혔다. 대부분의 일은 3개의 모기업에 각각 보고하고 승인받는 일로, 업무의 진행 속도가 느려졌다.


작가이자 외과 의사이며 헤이븐을 이끌던 하버드대 교수 아툴 가완데는 지난해 5월 사임했고 11월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의 코로나 바이러스 태스크 포스에 지명됐다 .


세 회사 중 처음 아이디어를 내놓은 곳은 JP모건의 CEO 제이미 다이몬인데 세 회사 CEO 가운데 유일하게 파일럿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