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JP모건·버크셔해서웨이의 벤처는 왜 붕괴했나-②

2년 전 헤이븐은 만성 질환을 가진 직원의 치료 비용을 개선하고 줄이는 데 부분적으로 초점을 맞춘 가상 1차 진료 서비스 '스타필드(Starfield)'란 별명의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은 또한 직원들에게 온라인 의사 방문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아마존은 2019년 가을 이와 유사한 기능의 원격 의료 서비스 '아마존 케어'를 공식 출시했다. 


아마존 케어는 스타필드 이전에 프로젝트를 시작했지만 헤이븐 직원들은 회사가 발표하기 전까지 이를 몰랐다고 헤이븐 관계자들은 말한다. 정황상 아마존이 스타필드 이전부터 이와 유사한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스타필드의 역량을 통해 자사 서비스를 개선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아마존 대변인은 "아마존 케어와 스타필드는 완전 별개의 프로젝트와 프로그램이며 서로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세 투자회사끼리 의견이 엇갈리며, 사업은 진척되지 못했다. 다이몬 회장은 세 회사가 공식적으로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헤이븐 역시 다이몬 회장을 인큐베이터로서 가장 일을 잘 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가완데 박사의 퇴임 이후 회사 리더십에 공백이 생겼고 일부 직원들은 그와 함께 떠났다.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경영난에 빠지자 헤이븐은 정리해고를 단행하기도 했다. 헤이븐은 약 60명을 고용하고 있었는데 지역별로 3개 회사로 분리되고 직원들도 각 법인으로 나눠졌다. 


인력들이 다른 회사, 다른 지역에 분산돼 의료 이니셔티브를 구현하기가 어려웠다. 처음 합작 투자사의 대표들엔 세 회사가 의료 서비스에 지출하는 비용과 그 이유를 알 수 있다면 데이터가 무엇을 고쳐야하는지 보여줄 것이라고 상상했다.


그러나 그 수치를 파악하는 것은 어려웠다. 헤이븐 직원은 세 회사 모두의 비용 및 청구 데이터를 컴파일 할 수있는 플랫폼을 구축했지만 회사는 그 작동 방식에 만족하지 못했다. 이런 우려로 헤이븐은 시스템 측면을 재구축해야 했고, 비용을 이해하고 분석하고 절감하려는 목표를 더욱 지연시켜야 했다.


또 헤이븐은 특정 유형의 의료 절차에 대한 가격 및 비용 구조에 대한 세부적인 정보와 같이 보험사가 일반적으로 비밀로 유지하는 정보 에 액세스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세부 정보는 보험사와 병원 간의 계약에 따라 기밀로 유지되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