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고등학생 ‘인간 하켄크로이츠’ 사진 공개 파문…유대인사회·학교 ‘충격’

미국의 고등학교에서 나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 모양을 형상화한 사진을 업로드했다. (사진=인스타그램)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의 브란햄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독일 나치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 모양을 형상화한 사진을 온라인에 공개하자 지역사회가 큰 충격에 빠졌다.

해당 사진은 지난 3일 SNS에 게시된 뒤 삭제됐으나 캡쳐본이 확산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해당 게시물에서 학생들은 1939년 아돌프 히틀러의 연설 일부를 인용한 유대인 증오 발언까지 포함했지만 논란이 일어나자 계정은 삭제된 상태다.

학교 측은 이번 사안이 학교 공동체의 가치와 상충한다며 즉각 조사를 시작했다. 학군 차원의 절차에 따라 관련 학생들에 대한 징계 여부도 검토 중이며, 구체적인 내용은 학생 보호 규정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사건은 곧바로 산호세 경찰에도 보고됐으나 경찰은 학생 신원과 조사 상황 등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다.

지역 유대인 단체들도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여 학교와 협력해 상담, 교육 프로그램 마련 등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다. 반명예훼손연맹(Anti-Defamation League)과 베이 지역 유대인 연대(Bay Area Jewish Coalition) 등은 학생과 학부모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한편 이번 사건이 단순한 장난으로 치부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내고 있다.

유대인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극심한 충격과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일부 학부모는 “학교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사실이 믿기 어렵다”며 “아이들이 다시 학교에 가는 것을 두려워한다”고 말했다. 홀로코스트 생존자 후손이라고 밝힌 한 학부모는 “과거의 상흔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 다시 눈앞에 펼쳐졌다”며 트라우마를 호소했다.

일부에서는 이번 사태가 최근 이 학교에서 제기됐던 유대인 학생 대상 편향 교육 논란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캘리포니아 교육 당국은 앞서 이 학교의 민족·문화 수업에서 유대인 학생들에 대한 편향적인 내용이 사용됐다는 민원을 접수하고 시정 조치를 요구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사건이 반복적인 구조 문제의 연장선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지역사회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학교 차원의 인권·다양성 교육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학부모단체는 “이번 일을 ‘한 번의 실수’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며 학교와 학군의 적극적인 제도적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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