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 중인 ‘백악관 증축 공사’에 미국의 주요 대기업과 억만장자들이 대거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현지시간) 백악관은 최근 무도회장 건립 기부자 명단을 공개했다. 이번 사업은 세금이 아닌 민간 기부금과 트럼프 본인의 사비로 추진된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백악관 동관 건물을 철거하고 약 2500평 규모의 대형 무도회장을 짓는 공사를 진행 중이다. 당초 2억 달러로 책정됐던 공사비는 최근 약 3억 달러(약 4100억 원)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 행사를 위한 새로운 상징적 공간을 만들겠다”며 “국민 세금이 아닌 후원금으로 진행되는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공개된 명단에는 애플, 아마존,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의 대표적인 빅테크 기업들이 포함됐다. 이 밖에도 방위산업체 록히드마틴, 보안컨설팅사 부즈앨런해밀턴, 암호화폐 기업 코인베이스, 리플랩스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 같은 명단 공개 이후 정치적 이해관계와 로비성 기부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정부 규제를 받는 빅테크, 방산, 암호화폐 기업들이 다수 포함돼 있어 “트럼프 행정부에 유리한 접근권을 얻기 위한 투자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미국 비영리 윤리감시단체 CREW는 “기업들이 백악관 출입이나 정책적 혜택을 기대하고 거액을 낸다면 이는 명백히 공적 윤리 위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기부액 규모, 사용 내역, 기부 조건 등이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아 투명성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또한 백악관의 일부를 철거하는 이번 공사가 사전 고지 없이 진행돼 역사적 건물 보존 절차를 위반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국가의 품격을 높이는 상징적 공간”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야권과 비판적 언론은 이를 “트럼프 개인의 과시용 건축물”로 평가하고 있다. 한 전직 백악관 참모는 “공공 목적보다 정치적 이미지 관리에 초점이 맞춰진 프로젝트”라며 “역대 어떤 대통령도 백악관에 이런 규모의 사적 공간을 만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