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가루 많을수록 자살 위험 증가”···기후 변화로 악화 전망

▲웨인 주립대학교 연구진은 꽃가루 농도가 높을수록 자살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사진=픽사베이)

미국 웨인 주립대학교 연구진은 꽃가루 농도가 높을수록 자살 위험이 커지며 향후 기후 변화로 인해 이와 같은 현상이 더욱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 6일(현지시간) 웨인 주립대학교 연구팀은 저널 오브 헬스 이코노믹스에 게재한 논문에서 2006년부터 2018년까지 미국 34개 대도시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꽃가루 수치가 높을 때 자살률이 최대 7.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정신건강 질환이 있거나 치료 경험이 있는 사람들의 경우 꽃가루가 많은 날 자살률이 8.6%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알레르기 증상이 수면 부족과 집중력 저하, 기분 저하를 유발해 정신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 트렌드 분석에서도 꽃가루가 많은 날 알레르기 증상과 우울감 관련 검색이 동시에 급증해 이러한 결과를 입증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에서 자살률이 2000년부터 2018년까지 37% 증가한 가운데 진행됐다. 2023년 한 해에만 150만 건이 넘는 자살 시도와 4만 9000명의 사망이 발생해 자살이 미국 내 사망 원인 11위를 차지했다.

연구팀은 기후 변화로 인해 꽃가루 계절이 길어지고 농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런 변화가 지속될 경우 향후 수십 년 안에 꽃가루가 자살률에 미치는 영향이 두 배 이상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연구진은 예방책도 함께 제시했다. 계절성 알레르기는 항히스타민제, 비강 스프레이 사용, 알레르기 검사 등 안전하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관리할 수 있으며 이러한 간단한 치료와 관리만으로도 자살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슈샨 다나굴리안 부교수는 “간단한 치료와 관리만으로도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며 “알레르기 관리가 자살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면 이는 중요한 공중보건 측면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다”고 말했다.

한편 웨인 주립대 연구팀은 향후 정신건강 관리 및 약국 접근성이 제한된 농촌 지역을 대상으로 꽃가루와 정신건강의 연관성을 추가로 조사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는 일상적 환경요인이 인간의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새롭게 조명하며 예방과 정책 수립의 근거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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