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 정치인 살해범, 생전 시신서 안구 추출한 장기기증 전문 인력

정치인 부부 살해 용의자 밴스 보엘터. (사진= 미네소타 공공안전부)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민주당 소속 정치인 부부를 총기로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용의자가 시신에서 안구를 추출하는 장기기증 전문 인력으로 활동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17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와 피플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체포된 용의자 밴스 보엘터(57)는 두 개의 장례식장에서 근무하며, 사망자의 안구를 적출해 각막 이식 등에 활용하는 일을 담당했다.

보엘터는 범행 당일인 지난 14일 밤에도 장기기증 호출에 대비해 대기 중이었으며, 룸메이트에게 “정확한 손놀림이 필요하니 일찍 자겠다”며 취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새벽 시간대에 민주당 소속 하원의원 멜리사 호트먼 부부의 자택에 침입해 두 사람을 총으로 살해하고, 상원의원 존 호프먼 부부에게도 총격을 가했다.

당국에 따르면 보엘터는 위장한 경찰차를 이용해 각 정치인의 자택으로 이동했으며, 범행 후 달아났다가 43시간 뒤인 16일 미네소타주 그린아일 인근 숲에서 무장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수색 과정에서 그의 차량에서는 소총 등 총기류 5정과 수백 발의 실탄, 경찰 장비를 모방한 복장, 그리고 수십 명의 민주당 정치인과 사회운동가, 낙태권 지지자 등의 이름이 적힌 노트가 발견됐다.

미 연방수사당국(FBI)과 검찰은 보엘터의 범행을 “정치적 동기에 기반한 조직적 테러 행위”로 규정하고 있으며, 지역 검사인 조셉 톰슨은 “피해자들을 사냥감처럼 뒤쫓은 악몽 같은 사건”이라고 밝혔다.

보엘터는 최근까지 아이오와주의 지역 대학에서 안구 추출 관련 교육과정을 수료하고, 장례식장 계약직으로 일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전에는 식품회사와 편의점 등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으며, 명확한 정치 성향이나 조직 연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정치권과 시민단체는 이번 사건을 “정치인을 겨냥한 증오범죄”로 보고, 공직자에 대한 안전 대책 마련과 극단주의 감시 강화를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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