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억만장자 금융인 제프리 엡스테인(Jeffrey Epstein) 성범죄 사건의 핵심 피해자이자 고발자인 버지니아 로버츠 기프리(Virginia Roberts Giuffre)의 회고록이 오는 10월 출간된다. 기프리가 지난 4월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난 지 약 6개월 만이다.
미국 출판사 알프레드 A. 크노프(Alfred A. Knopf)는 25일(현지시간) 기프리의 회고록 ‘노바디스 걸: 학대를 견디고 정의를 위해 싸운 회고록(Nobody’s Girl: A Memoir of Surviving Abuse and Fighting for Justice)’을 오는 10월 21일 발간한다고 밝혔다.
회고록은 약 400쪽 분량으로, 기프리가 기자 출신 작가 에이미 월리스(Amy Wallace)와 함께 4년 동안 집필해온 원고다. 기프리는 사망 직전에도 “내가 죽더라도 반드시 세상에 나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남기며 출간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책에는 기프리가 10대 시절 엡스테인과 그의 측근 기슬레인 맥스웰(Ghislaine Maxwell)에게 성매매와 학대를 강요당한 경험이 담겼다. 특히 영국 앤드루 왕자(Prince Andrew)와 관련한 구체적 폭로도 포함돼 있어 국제적 파장이 예상된다.
출판사 측은 “이 책은 충격적이면서도 진솔한 피해자의 목소리를 담은 기록”이라며 “성범죄와 인신매매의 구조적 문제를 고발하고 피해자 권익 보호의 필요성을 알리는 중요한 증언”이라고 강조했다.
기프리는 엡스테인 사건의 피해자로서 초기부터 학대 사실을 폭로하고 법정 투쟁에 나서며 국제적 주목을 받아왔다. 전문가들은 이번 회고록이 엡스테인 사건의 실체를 재조명하고, 피해자 목소리를 다시금 부각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엡스테인은 월가 출신 억만장자로 정치·경제·왕실 인사들과 교류하며 ‘권력 네트워크’를 구축한 인물이다.
그는 수십 명의 미성년 소녀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2008년 플로리다주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솜방망이 처벌 논란 끝에 13개월 만에 석방됐다. 이후 2019년 미성년자 성매매 연루 혐의로 다시 체포됐으나 같은 해 뉴욕 교도소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채 발견됐다.
사건 이후에도 각종 권력층과의 연계 의혹이 끊이지 않으며 국제적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