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임 후 미국 전기요금 ‘10년 만에 최고치’…AI·전기차 수요 폭증 영향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한 이후, 미국의 전기요금이 10여 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AI(인공지능) 기술 확산과 전기차 수요 급증, 청정에너지 지원 축소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24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로이터, 마켓워치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미국 가정용 전력 요금은 킬로와트시(kWh)당 평균 19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이상 상승한 수치로, 2010년대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AI 기반 데이터센터와 전기차의 급속한 보급이 전력 수요를 대폭 끌어올렸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확산에 따라 대형 데이터센터가 증가하면서 전력망에 큰 부담이 가해졌다.


여기에 천연가스 가격의 불안정성과 노후 송배전망 보수에 따른 비용 전가도 전기요금 상승을 부추긴 요인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전력 인프라 정비에 소요된 비용이 가정용 요금에 반영되면서, 일부 가정에서는 연간 전기요금이 2000달러(한화 약 270만 원)에 육박한 사례도 보고됐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한 예산법안(Big Beautiful Bill)을 통해 태양광 및 풍력 등 청정에너지에 대한 보조금이 대폭 축소되면서, 전기요금 인상에 구조적 압박을 더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장조사기관들은 향후 10년간 미국 소비자들의 전기요금이 최대 18%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은 남부·중서부 지역의 전력요금 인상폭은 상대적으로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경제연구소 관계자는 “트럼프 정부의 에너지 정책은 단기적으로는 에너지 기업의 수익 개선 효과가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소비자 부담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며 “재생에너지 지원 축소가 전력 가격 구조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오는 2035년까지 전체 전력의 80%를 청정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내세우고 있지만, 현행 정책 기조로는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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