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식품·음료 대기업 펩시코(PepsiCo)가 도리토스, 치토스, 레이즈 등 대표 스낵 제품의 가격을 최대 15% 인하한다.
펩시코는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 내에서 판매되는 일부 스낵 제품의 권장소매가격을 낮추기로 결정했으며, 이르면 이번 주부터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고물가 장기화로 소비자 부담이 커진 데 따른 대응이다. 레이철 페르디난도 펩시코 푸즈 미국 최고경영자(CEO)는 “물가 상승으로 소비자들이 지출에 신중해진 상황에서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제품을 제공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최근 몇 년간 원재료비와 물류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스낵류 가격이 꾸준히 올랐고, 이에 따라 소비자들이 자체 브랜드(PB) 상품이나 저가 대체품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펩시코 역시 과자 부문에서 판매 물량 감소를 경험한 것으로 전해졌다.
펩시코는 가격 인하와 함께 수익성 개선을 위해 제품 종류를 줄이고 비용 절감에 나서는 한편, 소비자 수요 회복을 위한 전략을 병행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가격 인하가 슈퍼볼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앞두고 스낵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를 겨냥한 조치로, 시장 점유율을 방어하고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실제 판매 가격은 유통업체별로 달라질 수 있으며, 가격 인하 효과가 실질적인 판매 증가로 이어질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편 국내에서는 최근 고물가 속에서 가공식품 가격 부담이 커진 가운데, 설탕 함량이 높은 식품에 세금을 부과하는 이른바 ‘설탕세(당류세)’ 도입 논의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정부와 정치권을 중심으로 국민 건강과 비만 문제를 이유로 당류 과세 필요성이 거론되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원재료 가격과 환율 부담이 여전한 상황에서 추가적인 세금 부과는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펩시코의 가격 인하 결정은 글로벌 식품업체들이 물가 부담과 소비 위축, 건강 규제 강화라는 복합적인 환경 속에서 가격 전략을 재조정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국내 식품업계 역시 향후 세제 변화와 소비 트렌드를 고려한 가격·제품 전략 마련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