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탈리아 완성차업체 스텔란티스(Stellantis) 산하 브랜드 피아트(Fiat)가 초소형 전기차 ‘토폴리노(Topolino)’를 2026년 미국 시장에 출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피아트는 내년에 세부 사양과 가격 등 구체적인 계획을 추가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3일 트럼프 대통령이 안토니오 필로사 스텔란티스 CEO 등 자동차 업계 임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미국에도 경차가 도입되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내비친뒤 1주일도 안된 시점에 내린 결정이다.
토폴리노는 길이 약 2.5m의 극초소형 전기차로, 5.5kWh 배터리와 8마력 전기모터를 탑재했다. 최고속도는 약 시속 45㎞, 1회 충전 주행거리는 70㎞대 수준으로, 유럽에서는 도심 내 단거리 이동을 위한 ‘모빌리티형 EV’로 판매되고 있다.
유럽 시장에서는 이미 높은 수요를 확보했다. 이탈리아의 마이크로 EV 세그먼트에서 토폴리노는 올해 등록 대수 2800대 이상을 기록하며 동급 모델 가운데 점유율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유럽 내 성과가 북미 진출 속도를 높이는 배경이 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피아트는 미국 시장 내 소비자 반응을 확인하기 위해 일부 딜러에 토폴리노 실물 차량을 사전에 공급하며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최근 미국 내 여러 자동차 행사와 전시에서도 토폴리노가 소개됐으며, 피아트 경영진은 “예상보다 많은 관심이 나타났다”며 시장성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실제 출시까지는 넘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토폴리노는 유럽에서 전기 사륜차로 분류되기 때문에 미국에서도 일반 승용차로 인증될지, 혹은 골프 카트와 유사한 저속차량(LSV)으로 분류될지 불투명하다. 만약 저속 차량으로 분류될 경우 고속도로 주행이 제한되고, 주행 가능한 도로가 지역마다 규제에 따라 달라져 실제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
피아트는 “도심형 이동 수단에 대한 미국 소비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토폴리노는 경제성과 실용성을 동시에 갖춘 새로운 옵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피아트는 내년 토폴리노의 미국 시장 적합성 평가, 규제 검토, 초기 판매 전략을 포함한 세부 계획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며, 정식 출시는 2026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