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서 ‘고수익 재택근무’ 취업 사기 기승…피해 규모 122억

▲ 호주에서 재택근무 구직자를 노린 취업 사기가 급증하자 정부가 전담팀을 꾸려 집중 대응에 나섰다. (사진=모션엘리먼츠)

호주에서 재택근무를 원하는 구직자를 노린 취업 사기 피해가 급증하자 정부가 관련 전담팀을 꾸려 6개월간 집중 대응에 나섰다.

지난 23일(현지시간) 호주 경쟁소비자위원회(ACCC)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호주에서 취업 사기로 입은 피해액이 총 1370만 호주달러(약 122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1인당 평균 피해액은 1만 4470 호주달러(약 1287만원)로 이는 다른 사기 유형 평균보다 5.1% 높은 수치다.

피해자 대부분은 고수익·재택근무·간단한 업무 등을 내세운 허위 채용 공고에 속아 개인정보를 제공하거나 무급 노동에 동원됐다. 특히 부수입을 원하는 저소득층, 장애인, 유학생, 다문화 커뮤니티 구성원 등이 주요 표적이 된 것으로 조사됐다.

사기범들은 링크드인(LinkedIn), SEEK, 아데코(Adecco) 등 실제 구인 플랫폼을 사칭해 접근했으며 일부는 이들을 범죄조직 돈세탁 수단으로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카트리오나 로우 ACCC 부위원장은 “많은 피해자가 평생 모은 돈뿐만 아니라 가족과 지인에게 빌린 돈까지 잃었다”며 “신원 정보 유출은 또 다른 사기나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기 피해자 중 78%는 44세 미만이었으며,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 않는 비율은 18.8%로 다른 유형의 사기(7.7%)보다 높았습니다.

호주 정부는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6개월간 ‘취업 사기 대응 TF’를 운영했다. 이들은 836개의 암호화폐 지갑을 디지털 자산 거래소에 제보해 분석 및 차단 조치를 요청했고 메타(Meta)와 협력해 페이스북 내 취업 사기 관련 계정 2만 9000개를 삭제했다. 아울러 사기성 웹사이트 및 허위 구인 광고 1850건도 차단했다.

호주 정부는 “온라인 재택근무나 고수익 보장 등 과도한 조건을 내세우는 채용 제안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 2023년 국내에서도 ‘하루 25만 원 고수익’ 등 재택근무를 미끼로 한 허위 채용 공고에 속아 보이스피싱 조직의 금전 전달책으로 이용돼 구직자가 실형을 선고받는 등 유사한 피해가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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