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냐테니스협회가 나이로비에서 열린 국제테니스연맹(ITF) 공인 대회에서 이집트 선수 하자르 압델카데르(21)에게 부여된 와일드카드가 부적절했다고 공식 인정했다. 해당 경기 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확산되며 논란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압델카데르는 이번 대회에서 독일의 세계랭킹 1,026위 로레나 셰델과 맞붙어 6-0, 6-0으로 패했다. 경기 중 압델카데르는 단 3포인트를 따내는 데 그쳤고, 서브 과정에서만 20개의 더블폴트를 범했다. 소셜미디어에 공유된 영상에는 서브 동작과 코트 내 위치 선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그랜드슬램이나 여자프로테니스(WTA) 대회를 포함해 와일드카드를 통해 자국 선수나 지역 선수를 배려하는 관행은 널리 퍼져 있지만, 압델카데르의 경기력은 ITF 공인 대회 출전 자격을 둘러싼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케냐테니스협회는 1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압델카데르는 2주 차 대회 와일드카드를 공식적으로 요청했다”며 “당초 와일드카드를 받을 예정이던 선수가 단기간 내 기권하면서 대체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당시 와일드카드를 요청한 선수는 압델카데르가 유일했다”며 “선수가 제출한 정보와 아프리카 테니스 발전을 지원하고 대진표의 균형을 유지한다는 취지에서 와일드카드를 부여했다”고 밝혔다.
다만 협회는 “돌이켜보면 해당 와일드카드는 부여되지 말았어야 했다”며 “이번 사례를 계기로 이와 같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ITF는 나이로비 대회 초청 선수 선정 권한은 케냐테니스협회에 있다고 밝혔으며, 이집트테니스연맹도 페이스북을 통해 압델카데르의 와일드카드 선정 과정에 어떠한 역할도 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집트테니스연맹은 “압델카데르는 이집트테니스연맹에 등록된 선수가 아니며, 공식 선수 명단에도 포함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ITF 선수 프로필에 따르면 압델카데르는 이번 나이로비 대회를 통해 생애 첫 프로 경기를 치렀다.
케냐테니스협회는 과도한 언론 보도와 소셜미디어 반응이 선수들에게 미칠 영향을 우려하며 선수 보호를 강조했다.
협회는 “이번 경기와 관련한 보도의 범위와 성격을 고려할 때, 두 선수 모두의 정신적·정서적 안녕을 최우선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케냐테니스협회와 ITF는 두 선수에게 직접 연락해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