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 탐사선 통제 불능 추락··· 5월 지구 대기권 재진입

▲53년 전 발사된 소련의 금성 탐사선 ‘코스모스 482′(Cosmos 482)가 통제 불능 상태로 지구 대기권에 재진입할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사진=픽사베이)

53년 전 발사된 소련의 금성 탐사선 ‘코스모스 482′(Cosmos 482)가 통제 불능 상태로 지구 대기권에 재진입할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네덜란드의 위성 추적 전문가 마르코 랑블룩(Marco Langbroek)은 28일(현지시간) 이 탐사선의 잔해가 2024년 5월 둘째 주 지구로 떨어질 것으로 분석했다고 밝혔다.

코스모스 482는 1972년 3월 13일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 기지에서 발사됐으나, 엔진 고장으로 금성 궤도 진입에 실패한 채 지구 주위를 돌고 있다. 

당시 발사체는 4개 조각으로 분리됐으며, 그중 2개는 발사 이틀 만에 뉴질랜드 상공에서 대기권으로 재진입한 바 있다.

랑블룩은 “이 탐사선의 착륙 모듈은 금성의 극한 환경을 견디도록 설계됐기 때문에 지구 재진입 시에도 일부 부품이 완전히 소각되지 않고 지표면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위험이 특별히 높지는 않지만,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정확한 추락 시기와 위치 예측은 어려운 상황이다. 태양 활동의 영향으로 지구 대기가 확장되면서 대기 저항이 증가해 재진입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주 잔해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지역은 주로 외딴 바다이지만, 인구 밀집 지역에 추락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코스모스 482는 소련이 금성 탐사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개발한 탐사선으로, 금성의 표면과 대기를 연구하기 위한 장비를 탑재하고 있었다. 

만약 당시 계획대로 금성에 도달했다면, 1970년대 초반 금성 탐사 경쟁에서 소련의 우위를 공고히 하는 데 기여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