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컬럼비아대학교 도서관을 무단 점거한 친팔레스타인 시위대 81명이 경찰에 체포됐으며 이들 중 일부가 재학생 또는 교직원으로 확인된 가운데 학교 측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위치한 컬럼비아대학교 버틀러 도서관에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침입해 점거 시위를 벌었다. 이 과정에서 캠퍼스 경비 2명이 다치고 일부 시설이 파손됐다.
학교 측은 뉴욕 경찰에 사건을 신고했고 경찰은 현장에서 시위대 81명을 체포했다. 체포된 이들은 불법 침입 및 경범죄 혐의로 범칙금 고지서 또는 소환장을 받은 뒤 석방됐으며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컬럼비아대학교 측은 시위에 참여한 인원 일부가 소속 재학생 또는 교직원임을 확인했으나 이들에 대한 징계 여부나 후속 조치에 대해서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클레어 십먼 총장 대행은 이후 영상을 통해 “기말고사 기간 중 도서관 이용에 중대한 차질이 발생했다”며 “학생 약 900명이 열람실에서 대피했고 많은 학생들이 소지품을 남긴 채 자리를 떠나야 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위와 관련해 유대인 커뮤니티와 일부 학생, 졸업생 단체는 학교의 대응을 비판하며 명확한 후속 조치를 촉구했다.
반면 학교 측은 시위의 전후 정황을 조사 중이며 징계에 대해서는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태는 반유대주의 대응을 둘러싸고 트럼프 행정부와 컬럼비아대 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발생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학교가 관련 사안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을 경우 연방 지원금 약 4억 달러(한화 약 5638억 원)를 삭감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