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성우노조가 스타워즈 명대사 ‘I am your father’로 유명한 다스 베이더의 목소리를 인공지능(AI)으로 대체한 에픽게임즈 자회사 라마 프로덕션을 단체 교섭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배우·성우노조 SAG-AFTRA는 에픽게임즈 자회사 라마 프로덕션스를 미국 전국노동관계위원회(NLRB)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 회사가 게임 ‘포트나이트’에서 다스 베이더 캐릭터의 음성을 성우와 협의 없이 인공지능으로 대체하면서 단체 교섭 계약을 위반했다는 주장이다.
라마 프로덕션스는 포트나이트에 대한 SAG-AFTRA의 단체 교섭 계약의 서명 당사자로 성우 및 공연자 고용과 관련해 노조와 사전에 협의할 법적 의무가 있다.
SAG-AFTRA는 이번 AI 음성 도입이 해당 계약을 위반한 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라마 프로덕션스는 기존에 故 제임스 얼 존스가 연기한 다스 베이더의 음성을 기반으로 AI 합성 기술을 적용했으며 관련 결정을 성우들과 논의하지 않았다.
SAG-AFTRA는 서명을 통해 “회원의 디지털 복제본 사용에 대한 통제 권리는 보장 되야한다”며 “특히 AI가 사람의 직업을 대체하는 경우에는 사전 협상이 필수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소송은 2024년 7월부터 진행 중인 SAG-AFTRA의 인터랙티브 미디어 파업과도 관련이 있다.
해당 파업은 게임 업계에서 AI 기술을 활용하는 과정에서 성우 보호 조항을 둘러싼 협상이 결렬되며 촉발됐다.
일부 게임사는 노조와 잠정 협의에 도달했지만 에픽게임즈를 포함한 주요 퍼블리셔와의 협상은 현재까지도 교착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