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유럽 판매량 급감…그 사이 BYD 첫 추월

BYD가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를 앞질렀다. (사진=BYD 코리아)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전기차 업체 BYD가 테슬라를 앞질렀다.

지난 4월 테슬라의 유럽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무려 49% 감소한 716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유럽 전체 전기차 시장은 25% 이상 성장하며 그 규모를 넓혀가고 있다.

특히 테슬라의 판매 감소는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주요 시장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 프랑스 판매량은 59% 정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난다. 이에 전문가들은 판매량 급감에 대해 일론 머스크의 정치적 논란과 신형 모델 Y의 출시 지연, 경쟁사 대비 뒤처진 차량 라인업 등을 지목하고 있다.

반면, BYD는 같은 기간 유럽에서 7231대의 순수 전기차(BEV)를 판매하며 처음으로 테슬라를 추월했다. 이는 전년 대비 169% 증가한 수치로, 유럽 시장 내에서 BYD의 존재감을 입증하는 결과다.

업계에 따르면 BYD는 공격적인 가격 전략과 함께 현지 맞춤형 모델 출시로 소비자층을 빠르게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헝가리, 터키 등지에 생산공장을 건설하며 유럽 내 공급망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BYD의 유럽 공략이 본격화되면서 테슬라는 폭스바겐, BMW, 르노 등 기존 유럽 브랜드뿐 아니라 중국계 경쟁사들과의 다자 경쟁에 직면하게 됐다. 특히 폭스바겐의 ID 시리즈, 르노의 신형 전기차들은 유럽 소비자들의 취향을 반영해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의 경쟁은 이제 국산·외산, 신생·전통의 경계 없이 전면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며 “테슬라가 다시 도약하기 위해서는 기술력뿐만 아니라 소비자 신뢰 회복이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