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일(현지시간) 애플은 보도자료를 통해 제프 윌리엄스 최고운영책임자가 올해 말 은퇴하고 후임으로 사비 칸 수석 부사장을 선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신임 COO로 내정된 칸 수석 부사장은 이달 말부터 관련 업무를 인계받아 실질적인 COO 임무를 수행하며, 윌리엄스는 연말까지 인수인계를 마친 뒤 애플을 떠날 예정이다.
윌리엄스는 1998년 애플에 입사해 2015년부터 COO를 맡아 글로벌 공급망 관리와 Apple Watch 개발, 헬스케어 전략 수립 등 핵심 분야를 총괄해 왔다. 특히 2019년 디자이너 조너선 아이브가 퇴사한 이후에는 산업디자인 및 사용자 경험(UI/UX) 부문까지 직접 관리하며 제품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발휘해왔다.
팀 쿡 애플 CEO는 “제프는 언제나 최고의 기준을 세우고 스스로 그 기준을 충족시켜 온 리더”라며 “그와 함께한 지난 25년은 애플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 중 하나였다”고 평가했다. 윌리엄스는 은퇴 후 가족과의 시간을 보내며 개인적인 삶에 집중할 계획이다.
후임으로 발탁된 사비 칸은 1995년 애플에 합류한 이후 줄곧 운영 부문에서 근무해온 베테랑 인사로, 2019년부터는 운영 수석 부사장으로서 애플의 글로벌 공급망 및 제조 전략을 총괄해 왔다.
칸 수석 부사장은 친환경 공급망 구축, 미국 내 제조시설 확대, 고효율 생산 시스템 개발 등을 이끌며 애플의 지속가능성과 생산 경쟁력 강화를 주도해 온 인물로 평가된다. 팀 쿡 CEO는 “사비는 전략과 실행을 겸비한 보기 드문 리더”라며 “그의 리더십 하에 애플은 지속가능성과 혁신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사에 따라 애플의 조직 체계에도 일부 변화가 생긴다. 기존에 COO 직속이었던 디자인 부문은 앞으로 팀 쿡 CEO에게 직접 보고하게 된다. 이는 윌리엄스가 그동안 맡아왔던 디자인 총괄 기능을 CEO가 직접 관리하는 체계로 전환하는 것으로, 향후 애플의 디자인 전략과 경영 의사결정 간의 연계가 강화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변화가 애플이 준비 중인 운영체제(iOS·macOS)의 대규모 시각적 개편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Liquid Glass’로 알려진 새로운 디자인 언어가 적용될 예정인 만큼, 디자인 부문을 CEO 직속으로 둬 제품 전략 전반에 힘을 싣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한편 윌리엄스는 팀 쿡의 유력한 후계자로 꾸준히 거론돼 온 인물이었던 만큼, 그의 은퇴는 애플의 차기 CEO 구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내부적으로는 사비 칸을 비롯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 크레이그 페더리기, 하드웨어 총괄 존 터너스, 마케팅 부문 수장 그렉 조즈위악 등이 차기 리더십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