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탈리아 현대미술계의 거장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화제작 ‘코미디언’이 또 다시 관람객에게 먹히는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2일 프랑스 메츠의 퐁피두 센터에서 전시 중이던 이 작품의 바나나를 한 관람객이 뜯어먹는 사건이 벌어졌다.
카텔란의 ‘코미디언’은 평범한 신선한 바나나를 벽에 덕트 테이프로 붙여 전시하는 개념미술 작품으로, 2019년 첫 공개 이후 꾸준히 화제를 모아왔다. 이 작품은 예술계의 허영과 상업화를 풍자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사건 이후 즉시 바나나를 새것으로 교체했다”며 “원래부터 바나나는 상하기 쉬운 특성상 정기적으로 교체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작가 카텔란은 이번 사건에 대해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코미디언’은 지난해 서울 리움미술관에서 전시될 당시에도 한 미대생이 바나나를 베어 먹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더욱이 이 작품은 지난달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약 86억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가격에 낙찰되며 예술계의 논쟁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예술계 관계자는 “이 작품이 계속해서 먹히는 사건이 발생하는 것 자체가 작품이 담고 있는 풍자적 메시지를 더욱 강조하고 있다”며 “과연 무엇이 예술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한다”고 평가했다. 퐁피두 센터 측은 이번 사건을 두고 “아마도 현대미술사에서 가장 많이 소비된 작품일 것”이라고 언급하며 작품의 아이러니를 강조했다.
한편 이 작품은 2019년 마이애미 전시 당시에도 퍼포먼스 아티스트 데이비드 다투나가 바나나를 먹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배고픈 아티스트’라는 별명을 얻은 바 있다. 예술계에서는 이 같은 사건들이 작품 자체의 일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반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