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대장암 재발 막는 면역 항암 백신, 초기 임상서 효과 확인

▲면역 기반 항암 백신 ‘ELI-002 2P’가 췌장암과 대장암 환자에게서 면역 반응을 유도하며 재발 방지 가능성을 나타냈다.(사진=모션엘리먼츠)

미국 바이오 기업 엘리시오 테라퓨틱스가 개발한 면역 기반 항암 백신 ‘ELI-002 2P’가 췌장암과 대장암 환자에게서 강력한 면역 반응을 유도하며 재발 방지 가능성을 나타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 헬스 존슨 종합 암 센터는 췌장암과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한 면역 기반 항암 백신 ‘ELI-002 2P’의 1상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MD 앤더슨 암 센터와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가 공동 참여했으며 연구 결과는 국제 의학 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에 게재됐다.

해당 백신은 췌장암과 대장암에서 흔히 발견되는 KRAS 유전자 돌연변이를 표적으로 설계됐으며 림프샘에서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주사 형태로 투여됐다.

임상시험에는 종양 제거 수술을 받은 췌장암 및 대장암 환자 25명이 참여했으며 이들은 모두 수술 이후에도 암 DNA 흔적 또는 잔류 질환이 남아 있어 재발 위험이 큰 상태였다.

췌장암의 경우 수술 후 80% 이상이 재발하며 이 중 40~50%는 1년 이내에 다시 암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장암 역시 재발률이 30~50%에 달하고 주로 수술 후 2년 이내에 재발이 이뤄진다.

임상 결과 전체 환자 중 21명이 KRAS 특이적 T세포를 생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T세포 반응이 높은 환자들이 반응이 낮은 환자보다 암이 재발하지 않은 기간이 더 길다고 분석했다.

특히 대장암 환자 3명과 췌장암 환자 3명의 경우 모든 암의 흔적이 되는 지표가 사라졌으며 면역 반응이 가장 강했던 일부 환자들은 백신 접종 후 약 20개월이 지난 시점까지도 암이 재발하지 않았다.

또한, 임상 참가자의 67%는 KRAS 외의 다른 종양 관련 돌연변이에 대해서도 면역 반응을 보였다. 

UCLA 데이비드 게펜 의과대학의 제프 와인버그 박사는 “표준 치료 후 재발 위험이 높은 췌장암 환자에게 이번 결과는 고무적인 진전이다”며 “강한 면역 반응을 보인 환자들이 예상보다 더 오랜 기간 질병 없이 생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연구진은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KRAS 돌연변이의 더 넓은 범위를 겨냥한 차세대 백신 ‘ELI-002 7P’의 2상 임상시험에 돌입했으며 현재 참가자 등록을 완료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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