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 폭음 경험자, 고학력·고소득 가능성 높아

▲노르웨이 오슬로대학은 10대 후반과 20대 초반에 폭음을 시작한 집단이 교육 수준과 소득이 전반적으로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사진=픽사베이)

노르웨이 오슬로대학이 18년간 3000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10대 후반부터 폭음을 시작한 사람들은 성인이 된 후 금주자나 절주자보다 학력과 소득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대학교 사회학자 윌리 페데르센 교수는 13세부터 31세까지 노르웨이인 3000여 명의 음주 습관을 18년간 추적한 결과 10대 후반과 20대 초반에 폭음을 시작한 집단이 금주하거나 거의 마시지 않은 집단보다 교육 수준과 소득이 전반적으로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페데르센 교수는 이러한 결과가 단순한 음주량의 문제가 아니라 술을 매개로 한 사회적 상호작용과 사교성이 경력 형성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든 술은 사회성을 드러내는 일종의 지표이며 억제를 낮추고 관계 형성을 촉진함으로써 진로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교적 음주가 사회적 네트워킹을 강화한 대표 사례로 영국 옥스퍼드대의 불링던 클럽을 언급했다.

이 클럽은 영국 전직 총리 보리스 존슨과 데이비드 캐머런 등 다수의 정치인을 배출한 단체로 음주를 중심으로 한 강한 결속 문화를 형성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페데르센 교수는 이러한 사례가 “술 자체의 효과라기보다 사회적 관계의 촉매 역할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의 파올로 델루카 교수는 “노르웨이에서는 사회경제적 지위가 미래의 성공을 결정짓는 가장 강력한 요인 중 하나”라며 “과도한 음주와 이후 성취 사이의 연관성은 술의 사회적 효과보다 부와 기회의 차이를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고 반박했다.

한편 페데르센 교수는 이번 결과가 폭음의 긍정적 효과를 입증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상관관계는 존재하지만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며 지나친 음주는 여전히 건강에 해롭다”고 강조했다.

그는 “집단 내 사교 음주와 달리 혼자 마시는 음주는 경력 발전과 무관하다”며 “과음 자체를 성공 전략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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