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이 만든 가상 가수 솔로몬 레이가 애플 음원 플랫폼 아이튠즈와 미국 음악 전문 차트인 빌보드에서 잇따라 1위를 차지하자 기독교 음악계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솔로몬 레이는 지난 7일 미니앨범(EP) ‘페이스풀 소울(Faithful Soul)’을 공개한 뒤 아이튠즈 크리스천·복음성가 앨범 차트 1위에 올랐다.
수록곡 ‘파인드 유얼 레스트(Find Your Rest)’와 ‘굿바이 템테이션(Goodbye Temptation)’도 빌보드 복음성가 디지털 송 판매 차트에서 1·2위를 기록했다.
레이는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 ‘미시시피 출신 소울 가수’로 소개되며 월 32만명 이상의 청취자를 확보했다.
금색 십자가 목걸이에 정장, 황갈색 페도라를 쓴 흑인 남성의 모습으로 등장했지만 실제 정체는 보수 힙합 아티스트 ‘크리스토퍼 타운센드’가 AI로 만든 가상 인물이었다.
타운센드는 지난 1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에 자신이 솔로몬 레이를 제작했음을 밝히며 “가상 캐릭터를 만든 사람은 나이며 AI도 내 창작 과정의 연장선이다”고 설명했다.
AI가 만든 캐릭터가 실제 가수처럼 활동하며 차트 정상까지 오르자 기독교 음악계는 반발했다. 빌보드 ‘기독교 음악 종합 차트’ 1위 경력의 가수 포레스트 프랭크는 “AI에는 성령이 없다”며 “영적인 존재도 아닌 데 마음을 쓰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AI와 이름이 같은 실존 교회 음악가 솔로몬 레이도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보컬 고음에서 AI 흔적이 드러난다”며 “AI가 만들면 거기에 담긴 마음이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AI 아티스트의 차트 진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빌보드는 “최근 몇 달간 최소 6명의 AI 기반 아티스트가 차트에 데뷔했다”며 “실제로는 더 많을 수 있다”고 밝혔다.
스포티파이는 “AI 오용은 방지하되 창의적 활동은 지지한다”며 “청취자 투명성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AI 사용이 음악 제작의 신뢰성과 진정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AI, 교회에 간다’ 저자 토드 코르피는 “AI는 소비 욕구만 충족시키며 인간 창작의 의미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