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부전·심방세동·판막 질환 15초 만에 감지···AI 청진기 효과 입증

▲유럽심장학회(ESC) 연례 학술대회에서 인공지능(AI) 청진기의 임상 효과가 확인됐다.(사진=BHF)

유럽심장학회(ESC) 연례 학술대회에서 인공지능(AI) 청진기의 임상 효과가 확인됐다.

이 기기는 단 15초 만에 심부전, 심방세동, 심장 판막 질환 등 주요 심장 질환을 감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과 국민보건서비스(NHS) 산하 임페리얼 칼리지 헬스케어 트러스트 연구진은 지난 5일(현지시간) 마드리드에서 열린 학술대회에서 대규모 실증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는 영국 전역 200개 이상 의원에서 150만 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AI 청진기가 세 가지 주요 심장 질환의 조기 진단에 효과적임이 확인됐다.

분석 결과, AI 청진기를 활용한 환자는 일반 환자에 비해 심부전 진단 가능성이 2.33배, 심방세동은 3.45배, 심장 판막 질환은 1.92배 더 높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특히 심부전을 초기 단계에서 발견해 치료로 빠르게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소냐 바부나라얀 박사는 “200여 년 된 청진기가 21세기에 업그레이드된 사례”라고 평가했다.

카드 크기의 이 기기는 환자의 가슴에 부착해 심전도(ECG)와 혈류음을 동시에 기록한다.

수집된 데이터는 클라우드로 전송돼, 대규모 건강 데이터를 학습한 알고리즘이 분석하며 결과는 스마트폰으로 제공된다.

이번 시험은 호흡곤란, 피로, 하지 부종 등 심부전이 의심되는 증상을 보이는 환자에게 적용됐고,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경우 혈액검사와 심장 스캔으로 확진이 이뤄졌다.

연구는 영국 대규모 AI 프로그램 ‘트라이코더(Tricorder)’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런던 북서부 96개 의원에서 1만 2725명이 AI 청진기 검사를 받았으며, 동일 지역 109개 의원의 비사용군과 비교했다.

그 결과 AI 청진기로 심부전 의심 판정을 받은 환자 중 3분의 2는 추가 검사에서 심부전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 과정에서 불필요한 검사와 환자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는 한계도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 기술이 일반 건강 검진용이 아니라 증상이 있는 환자에게 우선 활용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지역 의원 중심의 진료 체계 속에서 지속적으로 통합·운영될 필요성이 제기됐으며, 일부 기관에서는 12개월 후 사용률이 줄어드는 사례도 보고됐다.

니콜라스 피터스 교수는 “AI 청진기를 통해 세 가지 심장 질환을 동시에 진단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이미 일부 환자에게 제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향후 웨일스와 런던, 잉글랜드 남동부 일부 지역 의원으로 도입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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