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前올림픽 스노보더 출신 ‘마약왕’ 라이언 웨딩 추적… 180억원대 희귀 벤츠 압수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코카인 대량 밀수와 살인 교사 혐의로 지명수배 중인 전 캐나다 올림픽 스노보드 선수 라이언 웨딩(Ryan Wedding)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전 세계에 단 6대만 존재하는 ‘메르세데스-벤츠 CLK-GTR 로드스터’를 압수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 차량의 현재 가치는 약 1300만 달러(약 178억 원)에 달한다.

압수된 CLK-GTR 로드스터는 벤츠가 1997년 FIA GT 챔피언십 참가를 위해 개발한 CLK-GTR 쿠페를 기반으로 제작된 하이퍼카다. 일반 도로 주행이 가능한 형태로 극소량만 생산됐으며, 로드스터 모델은 전 세계에 단 6대만 만들어져 시장에선 가장 희귀한 차량 중 하나로 꼽힌다.

이 차량은 6.9리터 V12 자연흡기 엔진을 탑재해 600마력 이상의 출력을 발휘한다. 출시 당시 판매가는 약 150만 달러였으나, 희소성으로 인해 현재 가치는 약 10배 이상 상승했다. 당국은 웨딩 조직이 이 차량을 범죄 수익 은닉 또는 자금 세탁에 이용한 정황을 포착해 압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FBI는 웨딩을 ‘10대 지명수배자(Top Ten Most Wanted)’ 명단에 올리고 최대 1500만 달러(약 200억 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당국은 웨딩이 국제 범죄 네트워크를 활용해 도피 중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제보자 보호를 강화하며 추적을 이어가고 있다.

웨딩은 마약 밀매 외에도 증인 살해 공모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조직 내부 배신을 우려해 핵심 증인을 제거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해당 증인은 올해 초 콜롬비아의 한 식당에서 총격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미국 연방검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10명을 추가 체포·기소했다.

당국은 웨딩이 고급 차량, 해외 부동산, 예치금 등 다양한 방식으로 범죄 수익을 은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추가 자산 추적에 착수했다. 이번에 압수된 CLK-GTR 로드스터는 몰수 절차를 거쳐 향후 공매될 전망이다.

한편, 웨딩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캐나다 스노보드 국가대표 출신이지만, 은퇴 후 콜롬비아–멕시코–북미를 잇는 대규모 코카인 공급망을 구축하며 국제 마약조직의 수장으로 전락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그를 ‘현대판 파블로 에스코바르’로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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