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제 ‘레트로졸’·‘이리노테칸’, 알츠하이머병 치료 가능성 제시

▲암 치료제 2종이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뇌 손상을 되돌리는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Cell)

유방암, 대장암, 폐암 등의 사용되던 항암제 ‘레트로졸’과 ‘이리노테칸’이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뇌 손상을 되돌리는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프란시스코 캠퍼스(UCSF)와 글래드스톤 연구소 공동 연구진은 암 치료에 사용되던 레트로졸과 이리노테칸이 알츠하이머병 실험용 생쥐에 병용 투여한 결과 뇌 손상 일부가 회복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먼저 알츠하이머병이 뇌의 유전자 발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뒤 의학 데이터베이스인 ‘커넥티비티 맵’을 활용해 이러한 유전자 변화를 되돌릴 수 있는 기존 약물을 탐색했다.

이후 해당 약물을 복용했던 암 환자들의 의료 기록과 알츠하이머병 발병률을 비교 분석한 결과 두 약물이 질병 발병 위험을 낮추는 경향을 보였다.

실제 생쥐 실험에서는 레트로졸과 이리노테칸을 함께 투여했을 때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병리로 알려진 타우 단백질 축적이 줄었고 학습 능력과 기억력도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레트로졸은 신경 세포에서, 이리노테칸은 신경교세포에서 각각 작용하며 다양한 유형의 뇌세포에 동시에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UCSF의 계산 생물학자 마리나 시로타는 “알츠하이머병은 뇌에 복잡한 변화를 유발해 연구와 치료가 어려웠다”며 “우리의 계산적 접근 방식은 그 복잡성에 접근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동 연구자인 신경과학자 야동 황은 “이 질환은 단일 유전자나 단백질이 아닌 수많은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며 기존의 단일 약물 전략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현재 동물실험 단계에 있으며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이 다음 단계 과제로 제시됐다.

연구진은 각 환자의 유전자 발현 양상을 고려한 개인 맞춤형 치료법 개발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전세계적으로 약 5500만 명이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으며 고령화로 인해 향후 25년 내 환자 수가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진은 “독립적인 데이터 소스에서 동일한 경로와 약물을 확인했고 유전 모델에서 유효성을 확인 입증했다”며 “이번 결과가 실제 치료법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TheSpea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