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제 먹여’ 병원 환자·지인 성폭행…뉴욕 의사, ‘엽기적 범행’ 유죄 인정

▲지 앨런 쳉(Zhi Alan Cheng, 35)은 뉴욕주 대법원에서 강간과 성추행 등 총 8건의 중범죄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사진=뉴욕 퀸즈 검찰청)

미국 뉴욕시의 한 병원에서 위장병 전문의로 근무하던 의사가 마취 상태의 환자들을 성폭행하고, 자택에서 의식을 잃은 지인들에게까지 끔찍한 성범죄를 저지른 ‘엽기적’ 행각을 결국 인정했다. 의료 전문가로서의 신뢰를 배신한 그의 충격적인 범행은 미국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뉴욕 퀸즈 검찰청에 따르면, 지 앨런 쳉(Zhi Alan Cheng, 35)은 지난 30일(현지시간) 뉴욕주 대법원에서 강간과 성추행 등 총 8건의 중범죄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검찰은 쳉이 최소 7명의 여성 피해자를 상대로 범행을 저질렀으며, 이 가운데 3명은 병원에서 내시경 등 의료 시술을 받던 중 마취 상태에 있었던 환자였다고 밝혔다. 나머지 피해자들은 쳉의 자택에서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 성폭력을 당한 지인들로 드러났다.

쳉의 범행은 지난 2022년 그의 전 여자친구가 휴대전화에서 피해자들을 촬영한 성범죄 영상을 발견하면서 수사가 시작되었다.

이후 수사당국이 쳉의 자택과 전자기기를 압수 수색한 결과, 병원과 자택에서 촬영된 수십 개의 동영상이 추가로 확보됐으며, 액체 마취제까지 발견되어 그의 엽기적인 범죄 행각이 낱낱이 드러났다. 쳉은 마취 환자에게 치료를 빌미로 접근하여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멜린다 카츠 퀸즈 지방검사장은 “쳉 피고인은 병원이라는 가장 신뢰받아야 할 공간에서 범행을 저질렀다”며 “의료 전문가로서 해를 끼치지 않겠다는 맹세를 저버린 그의 변태적이고 엽기적인 범죄는 충격 그 자체이다. 용기를 낸 피해자들의 증언이 정의 실현의 기반이 됐다”고 강조했다.

대부분의 피해자들은 범행 당시 수면 상태였기 때문에 당시 상황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한 여성 환자는 위장 시술 중 성폭행을 당하던 중 깨어나기도 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뉴욕-프레스비테리안 병원 측은 성명을 통해 “쳉에 대한 모든 의혹이 제기된 즉시 수사에 전면 협조해왔다”며 “환자의 안전과 복지는 우리의 신성한 책임이다.

이번 사건은 우리의 사명과 환자들의 신뢰를 근본적으로 배신한 끔찍한 범죄이며, 범죄 피해자들에게 깊이 유감을 표한다”고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쳉의 변호인 제프리 아인혼은 “쳉이 유죄를 인정한 혐의들은 매우 심각하다”고 언급했다. 쳉은 이번 유죄 인정에 따라 최대 24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으며, 현재 구금 상태에서 의사 면허는 박탈된 상태이다. 최종 선고 공판은 오는 8월 28일 열릴 예정이다.

한편, 검찰은 8번째 병원 환자 피해자에 대해서도 혐의를 제기했으나, 쳉은 이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지 않으면서도 검찰이 유죄를 입증할 충분한 증거를 가지고 있음을 인정하는 ‘앨포드 플리(Alford Plea)’를 적용했다.

검찰은 쳉이 뉴욕 내 다른 의료 기관에서도 근무한 이력이 있는 만큼 추가 피해 사례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시민들의 제보를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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