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식음료 대기업 펩시코가 북미 시장에서 판매 제품의 약 20%를 줄이고 일부 제품 가격을 인하하는 한편, 해당 지역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한다.
9일(현지시간) 펩시코는 미국 시장에서 일부 스낵과 탄산음료 제품을 퇴출시키고 가격을 낮추는 비용 절감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액티브펀드 엘리엇 인베스트먼트가 올해 초 약 40억 달러(5조 8800억 원) 규모로 펩시코 지분을 확대하며 비용 절감과 포트폴리오 효율화를 요구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펩시코는 내부 공지를 통해 일부 직무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 개편이 진행 중이라고 직원들에게 통보했으며, 북미 조직에는 원격 근무 전환을 지시했다. 구체적인 인원 감축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와 함께 제품 구성에도 변화가 따른다. 펩시코는 레이즈, 치토스, 도리토스 등 주요 스낵 제품의 포장과 성분을 변경하며 인공 색소를 제거했고, 일부 맛 제품에서는 합성 착색료를 천연 성분으로 대체했다.
회사는 또한 설탕 함량을 줄이고 단백질과 식이섬유 비중을 높인 신제품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격 정책도 조정된다. 미국에서 물가 상승으로 인해 간식과 탄산음료 소비가 위축되고 가격 민감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펩시코는 비용 절감으로 확보한 자원을 주요 브랜드의 가격 인하에 재투자해 수요 회복을 꾀할 방침이다.
이러한 조치는 단기적인 가격 조정을 넘어선다. 경영진은 이번 변화가 일회성 조치가 아니라고 강조하며, 생산 공정에 자동화와 디지털화를 확대해 생산성을 제고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펩시코는 이 같은 전략 변화와 함께 실적 전망도 제시했다. 회사는 2026년 회계연도 기준 유기적 매출 성장률을 2~4% 범위로 예상한다고 밝혔는데, 이는 시장 평균 예상치인 약 2.7%를 포괄하는 수준이다.
라몬 라구아르타 최고경영자(CEO)는 “비용 절감으로 마련된 여력을 가치 재투자의 기회로 삼고 있다”며 “가격 경쟁력을 되찾아 판매량 증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펩시코는 음료 생산과 유통을 담당하는 병입 사업에 대해서는 현재 체제를 유지할 것임을 재확인했다.
라구아르타 CEO는 “북미 병입 사업의 전면적인 재프랜차이징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엘리엇이 요구해 온 병입 부문 분리나 비핵심 자산 매각에는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