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왕실이 1842년 빅토리아 여왕 시대부터 이어져 온 왕실 전용 열차 ‘로열 트레인’을 2027년을 끝으로 공식 퇴역시키기로 했다.
버킹엄궁은 6월 30일 발표한 연례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결정을 공식 발표했으며, 찰스 3세 국왕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로열 트레인은 지난 1년간 단 2차례만 운행되었으며, 이에 소요된 총운영비는 약 7만 8,000파운드(한화 약 1억 4,500만 원)에 달했다. 특히 연간 유지비용만 약 120만 파운드(한화 약 22억 원)가 소요되는 등 경제적 부담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1980년대 제작된 차량 9대의 노후화로 인한 유지보수 비용 증가가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왕실 재정 관리 제임스 칼머스는 “로열 트레인은 수십 년간 영국 국민 생활의 일부였지만, 왕실의 현대화 추세에 발맞춰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며 “국왕 폐하의 지시에 따라 자금 운용에 있어 미래지향적인 접근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왕실은 로열 트레인 대신 최근 도입한 신형 헬리콥터 2대를 주요 이동 수단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왕실 구성원들은 헬리콥터를 이용해 총 141차례 이동했으며, 이에 소요된 비용은 약 47만 5,000파운드(한화 약 8억 8,500만 원)로 집계됐다.
왕실 관계자들은 “헬리콥터가 열차보다 시간 효율성이 뛰어나고 원격지 접근성이 우수하다”고 전했다.
로열 트레인은 2027년 3월 완전 퇴역 전 전국 순회 작별 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며, 향후 역사적 가치가 높은 차량을 대중에게 공개할 수 있는 영구 전시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로열 트레인은 1842년 6월 빅토리아 여왕이 최초로 이용한 이래 왕실의 상징적인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1902년 에드워드 7세는 “왕실 요트와 최대한 유사하게 설계하라”는 지시로 특별 차량을 제작했으며, 2차 세계대전 중에는 조지 6세를 위해 56톤 규모의 장갑차량이 도입되기도 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2022년 6월 이 열차를 타고 스코틀랜드 에든버러를 마지막으로 방문했으며, 2020년 12월에는 윌리엄 왕세손 부부가 팬데믹 기간 중 지역사회 활동가들을 격려하는 3일간의 순회 여정에 사용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보고서에서는 2025-26 회계연도 왕실 지원금(Sovereign Grant)이 일시적으로 약 8,630만 파운드(한화 약 1608억 원)에서 약 1억 3,200만 파운드(한화 약 2460억 원)로 인상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는 버킹엄궁 10년 리모델링 프로젝트의 잔여 공사비 약 1억 파운드(한화 약 1864억 원) 조달을 위한 조치로 설명됐다.
아울러 서섹스 공작 부부가 반납한 프로그모어 코티지는 현재 공실 상태이며, 앤드루 왕자가 로열 로지에서 이사하지 않으면서 새로운 입주 계획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