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비자, 생활비 부담에 블랙프라이데이·사이버먼데이 지출 4년 만에 감소 전망

▲미국 소비자들이 생활비 상승과 재정적 어려움을 이유로 올해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 기간 지출을 4년 만에 처음으로 줄일 계획이다.(사진=모션엘리먼츠)

미국 소비자들이 생활비 상승과 재정적 어려움을 이유로 올해 블랙프라이데이·사이버먼데이 기간 지출을 4년 만에 처음으로 줄일 계획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비즈니스 서비스 기업 딜로이트가 지난달 15일부터 23일까지 미국 소비자 1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블랙프라이데이·사이버먼데이 기간 예상 지출액은 평균 622달러(약 91만 원)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약 4% 감소한 수치로, 딜로이트 조사 기준 해당 기간 지출이 줄어드는 것은 2021년 이후 처음이다.

지출 축소 흐름은 소득 수준 전반에서 동일하게 나타났다. 연소득 5만 달러(약 7400만 원) 미만 소비자는 지난해보다 12% 적게 지출할 계획이라고 답했으며, 연소득 20만 달러(약 3억 원) 이상 고소득층 역시 지출을 18% 줄이겠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할인 행사 참여 의향은 오히려 늘었다. 응답자의 82%가 블랙프라이데이·사이버먼데이 행사를 이용하겠다고 답했으며, 이는 지난해 79%보다 상승한 수치다. 생활비 부담이 커지면서 더 큰 할인 혜택을 찾으려는 소비자가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결제 방식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응답자의 약 3분의 2가 신용카드나 ‘선구매 후지불(BNPL)’ 등 금융 옵션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자 없이 분할 결제가 가능한 BNPL 서비스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으며,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의 39%가 이번 할인 행사에서 BNPL을 이용하겠다고 밝혔다.

소비 부담 확대는 거시경제 지표에서도 드러난다.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조사에서 소비자들은 당분간 경기 회복을 기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내년 물가상승률을 4.5%로 예상하는 응답도 많았다. 실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9월 기준 상승률이 3%로 오르며 올해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노동시장 역시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9월 신규 고용은 11만 9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으며, 실업률은 4.4%로 상승해 2021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최근 소매업 실적도 이러한 흐름을 반영한다. 월마트는 생필품 중심 소비 증가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으며, 갭(Gap)과 TJ맥스(TJ Maxx) 등 할인 매장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의류·화장품 등 비필수 소비 비중이 큰 타깃(Target)과 배스 앤 바디 웍스(Bath & Body Works)는 소비 위축 영향으로 부진한 실적을 나타냈다.

TheSpeaker